美 완성차 업계, "중국 자율주행 견제해야"

입력 2023년12월11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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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즈 운행 중단으로 경쟁력 약화
 -미국 내 중국 기업 시험주행으로 보안 우려

 미국 자율주행차 업계가 미국 정부의 자국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자율주행차산업협회, 미국상공회의소, 자동차혁신연맹 등은 피터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에게 자율주행 산업이 중요한 시기에 직면한 만큼 교통부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최근 보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자율주행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기술력 선점에 실패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미국 자율주행 업계는 지난 10월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크루즈의 로보 택시 사고를 계기로 위기를 맞고 있다. 사고는 1차 사고로 쓰러진 보행자를 옆 차로를 지나던 로보 택시가 인식하지 못하고 6m를 끌고 가 발생했다. 주정부는 왜 사람이 깔린 상황을 차가 인지하지 못했는지 크루즈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크루즈는 불행한 사고였다는 설명에 그쳤다. 그러자 주정부는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크루즈의 주내 운행을 금지했고, 크루즈는 미국 내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자율주행 업체의 미국 내 시험 주행에 의한 보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주행 중 다량의 정보를 수집하고, 무기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 미국에선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웨이모, 크루즈 등 40여개의 기업이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 중이다. 중국 기업 10여개도 이곳에서 시험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미국 정부의 별다른 제재없이 자율주행을 통해 정보를 대량 수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일방적인 중국의 정보 수집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허가만 받으면 자유롭게 정보를 수집할 수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정보 수집 활동이 불가능하다. GM의 경우 중국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승인 받았지만 중국 기업인 모멘타와 공동으로 진행해 사실상 중국 정부의 관리 감독하에 이뤄지고 있다.

 한편, 완성차 업계는 최근들어 자율주행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GM, 폭스바겐, BMW, 토요타, 지리자동차의 자율주행 및 승차공유 투자액은 2019년 총 8억5,000만달러였지만 2022년 이후에는 토요타만 승차공유 및 전기차 충전 서비스 기업인 레벨에 투자했다. 5개 기업의 자율주행 투자 비중은 2019년 64.9%, 2020년 15.7%, 2021년 15.7%, 2022년 43.0%, 2023년 1.3%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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