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와 교감하는 인테리어 기술 눈길
-87인치 증강현실 HUD, 연동형 조명 등
포르쉐가 순수 전기 SUV 마칸 EV를 공개하면서 최신 디지털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지난 가을 독일 라이프치히 포르쉐센터에서 열린 마칸 스닉프리뷰 행사에서는 보다 자세하게 기술을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관련 엔지니어는 "차종 상관없이 포르쉐를 탄다는 기본적인 정체성이 핵심"이라며 "모든 것은 오리지널 911로부터 출발했고 이것이 바로 브랜드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또 "정통을 중시를 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개척해 나가려고 한다"며 "시대 정신에 맞추면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것을 추구하고 마칸 EV 실내에 담겨있다"고 운을 띄웠다.
전체적인 인포테인먼트 형태는 타이칸, 신형 911과 같이 최신 포르쉐 흐름과 같다. 하지만 안을 채우는 UI구성은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다. 먼저, 서드파티 앱을 지원한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앱은 단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러한 단점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 맵과 티맵 등을 설치할 수 있고 용량과 처리 속도도 컴퓨터 급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 외에 마칸 최초로 동승자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옆 사람이 식당을 검색하거나 곡을 선정하고 영상 시청까지 가능하다. 빠르고 편리한 앱 생태계를 통해서 차를 단순한 이동 공간이 아닌 휴식과 충전의 장소로 바꾸려고 한다.
진화된 마이 포르쉐 앱도 물건이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내비게이션 경로와 함께 근처 충전소, 충전 종류, 현황 등을 빠르게 알려준다. 예상 배터리 소모와 이에 따른 가장 가까운 곳 경로상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표현한다. 특히, 처리 능력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해 굉장히 빠르게 계산하고 운전자에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또 지속적인 자동 업데이트를 거쳐 불편을 최소화 한다. 충전소에 도착해서도 미리 최대 충전량을 설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예열, 사전 컨디셔닝도 가능해 최적의 준비 상태로 충전을 마칠 수 있다.
이 외에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포르쉐 최초로 적용했다. 87인치 면적에 표시되고 각종 기능을 정교하게 표현한다. 증강현실의 경우 바로 필요한 구간의 도로를 화살표로 표시하고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활성화 하면 경로 유지와 차간거리까지 한번 표시된다.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이 작동할 경우 전방 사물을 구체적으로 표시하는 기능도 있다. 앞 차의 급제동에 맞춰 HUD를 통해 느낌표 아이콘으로 표시되고 경고를 주는 방식이다. 이 외에 차선 이탈의 경우에도 적색 라인을 뜨게 해서 주의를 알린다. 종합해서 말하자면 증강현실 HUD는 내비게이션과 드라이빙 어시스턴트를 위한 최적의 조력자인 셈이다.
새 UI는 풀 디지털 계기판에서도 이어진다. 3개의 원형으로 나눠 왼쪽은 배터리와 G-포스, 스피드 미터 등을 나타내고 중앙은 속도계, 오른쪽은 지도, 엔터테인먼트 정보 등으로 나눴다. 이와 함께 애플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오토를 활성화 하면 바로 계기판에 연동돼 나타난다. 이는 HUD에서도 마찬가지로 구현되며 보다 편리하게 지도와 경로상 화살표 등을 볼 수 있다.
포르쉐 보이스 파일럿, 음성인식 기능도 좋아졌다. 시간을 단축시켰고 인식률을 높인 것. 포르쉐 엔지니어는 "상당히 기술적인 도전이었다"며 "완벽히 이뤄냈고 그만큼 다양한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조장치, 조명 등 자세한 차의 기능을 전부 음성으로 컨트롤 가능하다. 여기에 음성이 들리는 각 좌석 위치까지도 파악한다. 예를 들어 조수석에서 떠들어도 운전자 음성인식 위주로 파악해 운전자 명령에 움직인다. 한국어를 포함해 23개의 언어가 지원된다.
인테리어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는 시각적인 감성을 이용했다. 바로 무드 라이트 기능이다. 양 끝 도어를 비롯해 대시보드를 가로 지르는 라인에는 총 56개의 LED 라이트가 탑재돼 있으며 소통이 가능하다. 차에서 내릴 때 옆에 차가 지나가면 도어 라인에 빨간색 조명으로 경고를 준다. 충전 중 일 때는 초록색 띠가 나타나고 런치 콘트롤 에서는 특별하게 이동하는 조명 선도 볼 수 있다. 주행 모드에 따라 바뀌는 색상은 덤이다. 이처럼 빛을 활용해서 기능을 표현하고 탑승자와 소통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한편, 정통성을 강조한 포르쉐만의 특징은 그대로 유지한다. 운전자 중심적인 디자인과 함께 수평형 대시보드, 중앙 센터가 낮고 스포티한 포지션 등이다. 이를 통해 SUV라고 하더라도 항상 스포츠카를 타는듯한 느낌을 전달하고 단번에 포르쉐임을 알게 해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