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실적으로 누적 700억 달러 돌파 전망
-IRA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미 시장 선전 두드러져
-신차 효과와 시장 맞춤형 수출 전략 통해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이 사상 최고를 경신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645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6% 증가했으며 산업부가 올해 자동차 연간 수출 목표로 설정한 570억 달러도 뛰어넘은 실적이다. 역대 최고 실적을 이미 갈아치웠고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자동차 수출액은 처음으로 7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물량으로 보면 1∼11월 자동차 수출은 총 252만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0% 증가했다. 이 역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량(231만여대)을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의 영향이 가장 컸다. 총 33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3%나 급증했다. 이어서 유럽연합(EU)100억 달러(35.2%↑). 아시아 53억 달러(33.0%↑), 중동 51억 달러(18.9%↑), 중남미 25억 달러(14.4%↑), 기타 유럽 45억 달러(12.9%↑), 오세아니아 36억 달러(4.7%↑) 순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작년보다 수출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8% 증가한 6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11월 수출 실적 중 최고 실적이며 물량으로는 24만 5675대로 12.9% 증가했다. 이 외에 친환경차의 성장도 두드러졌는데 미국 수출은 역대 최대인 1만 7000대를 기록했으며 1∼11월 누적 수출량도 13만 4000대로 작년 실적(8만 4000대)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같은 역대급 전망은 올 초에만 해도 불투명했다. 상반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북미 수출길이 불투명했고 글로벌적인 고유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약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반도체 공급난 등이 우리 수출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 상황은 빠르게 역전됐다.
먼저,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이후 제외 대상인 렌터카와 리스 시장을 적극 공략했고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이 본격화 되면서 판매를 키웠다. 이와 함께 GM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글로벌 전략 차종이 대거 국내 공장에서 생산을 확정 짓고 본격적인 수출이 시작되면서 호조에 힘을 보탰다. KG모빌리티 역시 경영 정상화에 한 걸음 다가가며 수출국 다변화에 집중한 결과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줬다. 이처럼 신차 효과를 앞세워 현지화 전략과 함께 주도적으로 시장 환경에 대응한 결과 역대 최고 수출액 이라는 이정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런 분위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금년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질 수 있고 미국 대선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변수도 남아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만큼 통상외교 강화를 포함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시 되는 대목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