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개발 50개월에서 36개월로 단축
-프로토타입 차 절반 줄이는 등 고강도 대책
폭스바겐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대대적인 프로세스 개선에 들어간다.
2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신차 개발 기간을 기존 50개월에서 36개월로 14개월 줄인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품질과 안전성을 희생하지 않고 신차를 선보이는 데에 3년이면 충분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경우 폭스바겐은 28년 말까지 10억 유로, 우리 돈 약 1조4,000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개발 막바지 테스트 단계에 사용하는 프로토타입 차도 조립을 대폭 줄일 예정이다. 크게는 절반에 해당하는 50%까지 비중을 축소해 연간 4억 유로, 한화 약 6,000억원까지 비용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줄인 비용으로는 수익 개선과 함께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R&D 개발에 투자한다.
이 외에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다른 조치로는 물류를 포함한 비용 효율적인 조달 서비스, 애프터서비스 개선, 생산 시간 최적화 등이 있다. 이러한 방법을 거쳐 연간 총 7억7,000만 유로(약 1조 1,02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생산과 테스트에 대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가지만 품질 경쟁력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폭스바겐 설명이다. 고도화된 디지털 체계를 바탕으로 만듦새와 검수를 진행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이 줄어들 뿐 품질 면에서는 더 우수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미래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시도이며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도전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올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줄어든 자동차 수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투자 비용 대비 충분한 수익을 거두지 못해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6.9%에 머물렀다. 현대차나 토요타가 10%대 이익률을 거둔 것과 비교해 저조한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생산과 출시 전반에 대한 대규모 조정을 거친 것으로 보이며 회사는 위와 같은 조치로 결실을 맺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출을 줄여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도록 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눈에 띄는 제품을 설계해 개발 시간을 줄이면서 디자인 완성도까지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