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② 오토타임즈 선정 2023 올해의 차 5

입력 2023년12월27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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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폭 넓은 파워트레인과 다양한 형태의 신차 출시로 풍요롭게 채워졌다. 오랜만에 등장한 완전변경 제품부터 브랜드 성장을 이끈 부분변경, 전기차 영역의 확장까지 저마다 매력과 가치를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주목 받은 신차를 대상으로 본지가 "올해의 차 5"를 선정했다.

 ▲현대차 싼타페
 국내 대표 중형 SUV 싼타페가 완전변경으로 돌아왔다. 각진 형상을 바탕으로 강인하면서도 견고한 디자인을 갖춰 시선을 끌었고 크기를 키운 실내는 패밀리카 성격을 충족시킨다. 전반적으로 커진 차체 크기를 바탕으로 차급 최고 수준인 725ℓ(VDA 기준)의 수하물 용량으로 골프 가방(캐디백)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를 실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풍부한 편의 및 안전품목을 바탕으로 현대차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완성도를 높였다. 

 디지털 센터 미러,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빌트인 캠 2, 220V 인버터, 지문 인증 시스템, 디지털 키 2, 어드밴스드 후석승객알림(ROA) 시스템,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을 등을 채택해 아웃도어 레저 활동에도 적합하다. 가격이 다소 올라갔지만 높은 인지도와 헤리티지, 신차 효과를 앞세워 단번에 현대차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하이브리드의 경우는 반년 이상 대기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의 차로 이름을 올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GM한국사업장은 올 한해 한국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경영 정상화를 넘어 성장 발판을 마련한 차는 지난 봄 출시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새 차는 GM의 글로벌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소형 크로스오버 부문을 담당한다. 특히 디자인, 엔지니어링, 생산기술 등 GM의 글로벌 개발 역량을 집약해 탄생한 전략 제품이자 한국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핵심 제품이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으며 세단의 주행성능과 SUV의 활용성을 모두 갖춰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한다. 체급을 뛰어넘는 수준의 크기와 실내공간, 라이프스타일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디자인, 다목적성 등을 통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국내에는 오토홀드, 2열 에어벤트, 파워 리프트게이트, 샤크핀 안테나, LED 테일램프와 LED 방향지시등 일체형 아웃사이드 미러 등 필요한 편의품목을 아낌없이 탑재해 만족도를 높였다. 

 2,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가격도 인상적이었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사전계약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계약 건수 1만3,000대를 돌파했고 올해 10월까지 7개월 동안 누적 판매량 1만9713대를 기록하며 CUV 분야 1위 차종으로 떠올랐다. 

 또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대한민국 승용차 수출 역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결과 GM한국사업장은 전년 대비 80% 넘게 수출이 상승하며 청신호를 키웠다. 가장 역할을 자처한 진정한 효자 차종이다.

 ▲BMW M2
 M2는 유일한 수입차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완성차 회사들이 전동화 라인업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고성능 소형 쿠페를 꾸준히 선보이며 헤리티지와 열정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M2는 2011년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1M 쿠페의 계보를 잇는 제품이다. 2세대로 돌아온 신형은 BMW M의 존재감을 극대화한 디자인과 이전 세대보다 강력하고 정교한 주행 역동성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이 되는 동력계는 전통적인 후륜구동 기반의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다. BMW M3 및 M4와 동일한 엔진으로, 이전 세대보다 50마력 증가한 46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56.1㎏·m다. 또 BMW M 엔진 특유의 고회전 특성 및 폭넓은 영역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대토크가 조화를 이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1초에 불과하다.

 달라진 차체와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서스펜션 및 하체세팅도 새로 다듬었다. 한층 민첩하고 정확한 반응을 유도하며 트랙션 컨트롤 범위를 조정해 운전자 의도에 집중하도록 했다. 가혹 환경에서도 엔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냉각 시스템과 BMW M의 모터스포츠 전문성을 결합한 오일 공급 시스템도 탑재했다. 여기에 8단 M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는 최신 드라이브로직 기능이 맞물려 변속 시점을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이 외에 짧은 휠베이스와 콤팩트한 차체 등 소형 쿠페가 보여줄 수 있는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크기를 키웠다. 실제 길이 4,580㎜, 너비와 높이는 각각 1,887㎜, 1,403㎜로 119㎜ 늘어났고 16㎜ 넓어졌으며 11㎜ 낮아졌다. 한마디로 낮고 넓은 차체를 갖춰 잘 달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또 앞바퀴가 엔진과 일직선 상에 놓이고 뒷바퀴는 운전석 시트 뒤쪽에 바짝 붙여 50:50의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실현했다.

 ▲기아 레이 EV
 올해 레이 EV는 경형 전기차의 수요와 가능성을 확인했던 좋은 지표가 됐다. 기동성이 좋은 경차의 장점과 단거리 위주의 경제성을 고려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맞아 떨어지면서 단번에 인기 스타로 자리매김 한 것. 

 특히, 작은 크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5.2㎾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공기역학 성능을 높여주는 배터리 전방 언더커버를 적용해 복합 205㎞(도심 23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한 부분은 신의 한 수로 꼽힌다.

 구동모터는 최고출력 64.3㎾(약 87마력)와 최대토크 147Nm를 발휘해 최고출력 76마력(약 55.9㎾) 및 최대토크 9.7㎏·m(약 95.1Nm)를 낸다. 가솔린보다 더 나은 가속과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확보한 점도 상품 경쟁력을 키웠다. 

 이와 함께 4인승 승용, 2인승 밴, 1인승 밴 등 3가지 트림과 라이트, 에어 등 2가지 트림을 조합할 수 있어 선택폭을 넓혔고 2,000만원 중반의 매력적인 가격은 곧바로 구매로 이어졌다. 주춤했던 전기차 시장에서 혜성처럼 떠올라 돌풍을 일으킨 레이 EV는 올해의 차에 가장 잘 부합하는 제품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N
 현대차가 전동화 기술을 집약해 주행 성능을 끌어올린 N 브랜드 첫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올해의 차 마지막 자리를 꿰찼다. 새 차는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 84.0㎾h의 고출력 배터리와 고성능 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 등 고성능 전기차 기술들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동력계는 합산 448㎾(609마력)의 최고출력과 740Nm(75.5㎏·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전후륜 모터로 이뤄졌다. 일정 시간동안 출력을 크게 높여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모드인 N 그린 부스트를 사용하면 합산 최고출력은 478㎾(650마력), 최대토크는 770Nm(78.5㎏·m)로 증가해 정지 상태에서 3.4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할 수 있다.

 전기 파워트레인이 주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운전 재미를 더하는 각종 기능과 세팅도 인상적이다. 회생제동을 활용해 코너링에 도움을 주는 N 페달, 드리프트 주행을 돕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전∙후륜의 구동력을 운전자가 직접 분배할 수 있는 N 토크 디스트리뷰션 등을 제공한다. 

 또 주행 시작 전에 적절한 온도로 배터리를 예열/냉각해주는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과 최적의 성능으로 트랙을 달릴 수 있도록 배터리 온도를 제어하는 N 레이스 등의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도 마련해 트랙 주행 상황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 기술력으로 탄생한 고성능 전기차의 등장은 흥분과 기대를 동시에 안기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 외에 헤리티지를 강조한 메르세데스-AMG SL과 하이브리드 원조의 부활을 알린 토요타 신형 프리우스,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 현대차 부분변경 쏘나타 등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정리=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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