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적용한 무인, 전기 굴절식 트랙터 최초 공개
-두산에너빌리티, 무탄소 토털에너지 솔루션 발표
두산이 현지 시각 9일 열린 CES 2024 현장에서 전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열고 지속가능하고 더욱 안전한 미래를 위한 기술을 선보였다.
두산그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개막에 앞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전세계 미디어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두산밥캣 스캇박 부회장, 두산 지주부문 CSO(최고전략부문) 김도원 사장, 두산에너빌리티 송용진 부사장 등이 연사로 나서 무탄소 토털 에너지솔루션과 AI 로봇 및 무인자동화를 적용한 소형 중장비 등 두산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소개했다.
두산밥캣은 특히 AI 기술을 적용한 업계 최초 무인, 전기 굴절식 트랙터 "AT450X"를 첫 공개했다. 새 제품은 실리콘밸리 농업 신기술 소프트웨어 회사인 애그토노미와 공동개발한 제품이다. 좁고 비탈진 와이너리를 무인으로 주행하는 모습을 공개해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두산밥캣은 CES 혁신상 2관왕에 오른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 조종석 없앤 무인 콘셉트 로더 "로그X2", 무인 잔디깎이 등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글로벌 소형 중장비 시장 기술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환경을 생각한 움직임도 살펴볼 수 있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터빈, SMR, 풍력발전 등 무탄소 토털에너지 솔루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전세계 전력의 약 23%를 생산하는 가스발전소 연료를 수소로 전환할 경우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수소혼소, 수소전소터빈용 연소기를 개발 중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027년까지 세계 최초 400MW급 초대형 수소전소터빈을 개발하겠다는 비전을 알렸다. 이와 함께 대형원전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글로벌 SMR 파운드리(Foundry, 생산전문기업)"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두산 미국 자회사로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과 생산공장을 보유한 하이엑시엄(HyAxiom)은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한 양성자 교환막(PEM) 수전해 시스템을 공개했다. 수전해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로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이 외에 두산로보틱스는 AI를 통해 더욱 진화한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다. 인간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구현하며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두산 협동로봇은 스스로 학습·예측·판단하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한 사례로 소개된 재활용품 분류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는 물체를 집으며 종이컵, 플라스틱 용기, 캔 등의 특성을 학습하고 분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러한 작업을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 "다트 스위트"를 통해 개발자, 사용자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