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가벼우며 현명한"
-전기차 개발에 대한 새로운 접근
혼다가 현지 시각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를 통해 새 전동화 전략인 0 시리즈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비전을 소개했다.
0 시리즈 개발팀은 출발점으로 돌아가 혼다가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어떤 전기차를 만들고 싶은지 깊이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그만큼 충분한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고 이를 탑재하는 차체와 플랫폼도 함께 커지면서 "두껍고 무거운" 차가 될 수밖에 없는 전기차의 제약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한다. 전기차 개발을 위해 혼다는 "얇고, 가벼우며 현명한(Thin, Light, and Wise)"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
먼저, 차체 높이를 낮추는 등 디자인 잠재력을 높이고 "얇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바닥을 낮게 만듦으로써 공기역학적 성능을 구현한다. 이와 함께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출발점으로 돌아가 탄생시킨 혼다의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스포티한 주행과 전기 효율성을 실현한다. 또 혼다가 지금까지 축적한 지식을 활용하고 지능형 기술의 발전을 통해 더욱 현명하게 자동차를 만들어 혼다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제품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러한 개발 방식을 기반으로 전용 전기차 아키텍처를 갖춘 혼다 BEV는 5가지 핵심 가치를 제공한다.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예술적 디자인, 안전과 안심을 보장하는 AD/ADAS, 사물 인터넷(IoT)과 커넥티드 기술로 실현되는 사람을 위한 공간, 차와 하나가 되는 듯한 운전의 즐거움, 뛰어난 전기 효율성 등이다.
디자인 콘셉트는 "공감의 예술"이다. 혼다는 "환경, 사회, 사용자와의 공감"이라는 테마 아래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 잠재력을 확장하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21년 혼다는 자율주행 레벨 3(제한된 범위에서 조건부 자율주행) 첨단 기술이 적용된 혼다 센싱 엘리트를 탑재한 올 뉴 레전드를 출시하며 레벨 3의 자율주행을 상용화했다. 혼다 0 시리즈는 혼다가 축적해 온 자율주행 기술을 전세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혼다 센싱 엘리트 기술을 활용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할 예정이다.
또 2020년대 후반에는 혼다 0 시리즈 제품에 자율주행(AD) 시스템을 탑재하고 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AD 시스템은 혼다의 "인간중심" 안전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인간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위험 예측의 정확도를 고도화하기 위해 최첨단 AI, 센싱, 인식/의사결정 및 운전자 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한다. 즉 사람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첨단 AD 기술을 통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현재 고속도로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일부 핸즈오프 기능을 일반 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혼다 0 시리즈 제품은 독자적인 자동차용 OS를 기반으로 한 사물 인터넷 및 커넥티드 기술을 통해 "운전하는 즐거움, 사용하는 즐거움, 연결되는 즐거움"의 가치를 제공한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음악과 같은 사용자 취향, 주행 중 행동, 성향을 차가 학습하고 다양한 맞춤 제안을 하게 된다.
하차 후에도 사용자가 직접 이동해야 하는 최종 목적지까지의 "라스트 마일"을 위해 주변 지역 정보 및 경로도 안내한다. 차를 많이 이용할수록 차는 사용자의 특징에 더욱 맞춰지고 익숙해지며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연결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게 목표다.
혼다의 독자적인 전동화 및 역학 기술이 적용된 혼다 0 시리즈 제품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스포티한 주행에서 오는 짜릿함, 운전자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차와 하나가 되는 듯한 일체감을 제공한다. 또 혼다가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축적해 온 다양한 공기역학적 기술과 낮은 차체 스타일링이 결합해 역동성, 공기역학 성능, 그리고 디자인이 뛰어난 조화를 이뤄낸다.
마지막으로 뛰어난 전기 효율성 이다. 혼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다양한 영역에서의 개발 경험을 통해 축적한 전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을 추구해 높은 전기 효율성을 달성했다. 혼다 0 시리즈 역시 우수한 전력변환효율과 패키징을 갖춘 e-액슬, 경량의 고밀도 배터리 팩, 뛰어난 공기역학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탄생한다. 특히, 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을 최소화하면서도 충분한 주행거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혼다 0 시리즈 제품은 전기차 대중화에 있어 장애물로 여겨지는 충전 시간 및 배터리 성능 저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신속한 충전이 가능하고 오랜 기간 사용해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는 배터리 성능을 확보했다. 2020년대 후반에 출시될 0 시리즈 제품의 경우 15%에서 80%까지 급속 충전되는 시간이 약 10~15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실제로 혼다는 전동화 차 100만대 이상의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선한 배터리 시스템 제어 기술을 적용해 10년 사용 후 배터리 용량(주행거리)의 성능 저하를 10%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혼다는 2026년부터는 북미를 시작으로 일본,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및 남미 등 전세계에 0 시리즈의 첫 번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