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항로, 예멘 반군 공격에 불안정성 심화
-희망봉 항로 우회시 15일 가량 더 걸려
-사태 장기화시 자동차 운반비용 더 오를수도
자동차 업체들이 연초부터 문제에 직면했다. 수출입 선박들의 항로 안정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해운사들의 상선은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 운항하고 있다. 예멘 반군이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따라서 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부품 운반 시간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서 통과하는 희망봉 항로는 홍해를 관통해 지중해로 진입하는 수에즈 운하 대비 15일 이상이 더 필요하다.
현대차그룹 완성차를 운반하는 현대글로비스도 유럽·지중해 노선을 희망봉 쪽으로 우회시키는 중이다. HMM은 지중해 노선에 추가 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며 자동차 운반선 공급 부족에 대비해 컨테이너선을 활용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공급망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볼보가 이번 주 벨기에 공장을 멈춰 세웠고, 테슬라는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독일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될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예멘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에 미국과 영국이 공습을 개시하는 등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반군은 미국과 영국에 대한 보복 공격은 물론, 선박 공격도 지속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물류비도 자동차 업계에는 부담이다. 아시아에서 북유럽까지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연료비는 100만 달러(약 13억원) 가량이 더 든다. 더욱이 해상 운임을 가늠할 수 있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월 대비 83.7% 오른 1896.65를 기록 중이다. 설 연휴와 맞닿은 중국 춘절 연휴로 동아시아를 오가는 상선 운임이 더 비싸질 여지도 남아있다.
정부는 당장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중단 우려는 없으며 해상 운임 상승 추이를 판단해 수출 바우처와 중소기업 전용 선박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