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미국 전기차 판매량 120만대 육박
-1위는 테슬라, 2위는 현대차그룹
-성장세 더뎌져도 판매량은 늘어난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세는 이전보다 더뎌질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15일 콕스오토모티브 발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40.4% 늘어난 118만9,051대를 기록했다.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6%로, 2022년(5.9%) 대비 1.7% 포인트(p) 증가했다.
시장을 주도한 건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이 기간 65만4,888대를 인도하며 2022년보다 25.4% 많은 물량을 밀어냈다. 모델Y(39만4,497대)와 모델3(22만910대)가 실적 전반을 이끈 결과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55.1%에 달했다.
테슬라의 뒤를 이은 건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를 합한 전기차 인도량은 9만4,000대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 7.8%를 기록했다. GM이 7만5,883대로 3위였으며 포드가 7만2,608대, 폭스바겐그룹은 7만398대 순을 보였다.
신생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리비안이 예년보다 143.3% 증가한 5만189대를 인도했고 루시드는 122.6% 늘어난 5,940대를 출고했다. 빈패스트(3,129대)와 피스커(2,669대)도 지난해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다.
다만, 성장세 자체는 더뎌졌다. 2022년 4분기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52%였던 반면 2023년 같은 기간 성장치는 40%에 그쳤다. 2023년 3분기 증가세가 4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테슬라가 슈퍼차저를 개방하며 충전 제반 여건이 더 나아졌고, 올해도 전기차 출시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콕스오토모티브는 보고서를 통해 "2024년은 더 많은 신차와 더 많은 재고, 더 많은 인프라 등이 결합해 전기차 판매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기차가 신차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