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소프트웨어 발전 집합체
-탑승자 배려하는 기능 돋보여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19일 신형 E-클래스를 국내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11세대로 돌아온 완전변경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화’와 ‘개인화’다. 더욱 지능적이고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최 우선으로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만큼 실내 소프트웨어 변화가 핵심이며 폭 넓은 기능을 바탕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면, MBUX 슈퍼스크린
디지털화는 커다란 화면에서 시작한다. 실내를 가득 채운 14.4인치 고해상도 LCD중앙 디스플레이 및 MBUX 슈퍼스크린이 대표적이다. 먼저, 기본으로 들어가는 14.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의 경우 햅틱 피드백 기술이 적용됐고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상위 트림에 들어가는 MBUX 슈퍼스크린은 중앙 디스플레이와 동승자석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형태다. 탑승자는 차를 더욱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조작하고 실감나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더욱이 MBUX 슈퍼스크린은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첨단 프라이버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동승자는 주행 중에도 디스플레이에서 TV 또는 영상 스트리밍 등을 시청할 수 있다. 차는 동승자석 감지 시스템을 통해 탑승해 있는 지를 구분한 뒤 있을 경우에만 동승자석 디스플레이 터치 및 이용을 가능하게 한다.
이후 DLC 시스템은 동승자석 디스플레이에서 동영상 등 다이내믹 콘텐츠가 작동할 경우 운전자 쪽에서 보이지 않도록 조치한다. 또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파악하고 운전자가 동승자석 디스플레이의 영상 콘텐츠를 바라보는 것을 감지하면 화면의 밝기를 추가로 줄여 운전자의 주의력이 분산될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MBUX 슈퍼스크린 대시보드 상단에는 셀프 카메라 및 비디오 카메라도 넣어 차가 정지한 상태일 때 운전자는 온라인 화상 회의에 참여하거나 개인적인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다.
▲내 마음대로 채워 넣는 서드파티 앱
화면 속에는 벤츠가 2025년경 선보일 전용 운영체제 MB.OS의 선행 버전인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있다. 또 5G 커뮤니케이션 모듈을 탑재해 LTE보다 훨씬 빠른 데이터 속도를 지원한다. 새로운 세대의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덕분에 디스플레이 기본 아이콘의 디자인 및 색상은 더욱 단순화되고 직관성이 높아졌으며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도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해졌다.
특히, 유튜브(YouTube), 웹엑스(Webex), 줌(Zoom), 앵그리버드(Angry Bird), 틱톡(TikTok), 비발디(Vivaldi) 등과 같은 제3자 개발 앱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에센셜(essential;), 플로(FLO), 웨이브(Wavve), 멜론(Melon) 등의 국내 엔터테인먼트 앱들이 추가됐다.
이 중 NHN벅스의 에센셜 앱은 별도의 앱 다운로드 및 이용권 가입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벤츠만을 위해 개발한 기능이다. 출시 시점부터 차 내 내비게이션에서 티맵 모빌리티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할 수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차에 최적화된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가 탑재돼 더욱 편리한 주행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몸과 마음을 편하게, 웰빙 프로그램
신형 E-클래스는 운전자의 기분이나 필요에 따라 차 내에서 웰빙을 경험할 수 있는 에너자이징 컴포트와 에너자이징 코치를 선택으로 제공한다. 해당 기능은 실내 온도, 조명, 음악, 시트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너자이징 컴포트에는 멀미 증상 완화를 돕는 멀미 예방 프로그램을 새롭게 추가했다. 멀미 예방 프로그램을 작동하면 앞좌석 시트 각도 및 시트 쿠션이 자동으로 조절되고 필요에 따라 외기 순환모드로 전환돼 신선한 공기를 제공한다. 또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 동승자석 및 중앙 디스플레이 애니메이션, 음향 시스템 등의 여러 시스템을 조절해 메스꺼움, 두통 및 구토 등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에너자이징 코치에는 지능형 알고리즘에 기반해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상쾌함, 따뜻함, 생동감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또 2024년 상반기 중 애플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 기능이 추가돼 사용자의 스트레스 수준, 수면의 질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상태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해당 데이터들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메르세데스 미 에너자이징 앱의 에너자이징 코치 프로그램으로 전송된다. 이에 맞는 추천 컴포트 프로그램을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바로 실행시킬 수 있다. 이 외에 맥박, 사용자의 하루 걸음 수, 칼로리 소모 등의 데이터가 차 내 중앙 디스플레이에 나타난다.
E 450 4매틱 익스클루시브에는 4존 시스템인 서모트로닉 자동 에어컨디셔너와 함께 디지털 벤트 컨트롤이 적용돼 실내의 편안함과 쾌적함을 높여 준다. 디지털 벤트 컨트롤을 통해 전면 송풍구의 노즐이 운전자가 원하는 환기 기준 및 좌석 별로 자동 조절되고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이동을 즐길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한 번에, "루틴"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자동화하는 루틴(routine)도 인상적이다. 신형 E-클래스에서 운전자는 표준 루틴 템플릿을 사용할 수 있고 스스로 루틴을 생성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온도 설정, 앰비언트 라이트, 오디오, 주차 카메라 등의 차량 기능을 날짜 및 시간, 위치, 내외부 온도, 차량 속도 등 자신이 원하는 특정 조건과 연결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자동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내 온도가 섭씨 12도 미만이면 시트 열선을 켜고 앰비언트 라이트를 주황색으로 설정하라"와 같은 조건 및 작업 설정이 가능하며 이와 같은 루틴을 "실내를 따뜻하게 해줘"와 같이 임의의 명령어로 지정할 수도 있다. 벤츠는 추후 반복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인공지능(AI)이 운전자 성향을 파악해 자동으로 운전자 맞춤형 기능을 추천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감으로 느끼는 최적의 감성 품질
먼저 E 300 4매틱 이상 제품에는 부메스터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사운드 시각화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가 들어간다. 17개의 스피커와 730W 출력, 사운드 개인화 기능이 포함된 부메스터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돌비 애트모스 기술과 함께 더욱 선명하고 깊이 있는 공간음향을 제공한다. 동시에 흔히 익사이터(exciter)라고 불리는 음향 공명 변환기가 앞좌석 등받이에 탑재돼 음악의 공명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해 차 내 오디오 경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사운드 시각화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도 특징이다. 벤츠 최초로 선보이는 새로운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조명 스트립의 변화를 통해 사운드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빠른 연속 비트에는 조명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흐르는 리듬에는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조명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이로써 탑승자들은 음향 및 음악을 소리와 진동으로 느낄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경험할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