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모델3 환경부 인증 마쳐
-보조금 개편이 변수로 작용
중국 생산 테슬라 신형 모델3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쓸어가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정부의 LFP 배터리 보조금 차등 지급과 관련한 개편안이 통과될 경우에는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소비자 및 관련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모델3는 최근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후륜구동(RWD)과 롱레인지로 나뉘며 1회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복합기준 RWD 382㎞, 롱레인지 488㎞다. 전비는 RWD의 경우 ㎾h당 5.7㎞, 롱레인지 5.5㎞다. 참고로 RWD는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롱레인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배터리(NCM)가 들어간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가격으로 넘어간다. 올해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이 5,700만원에 5,500만원으로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모델3 기본형은 5,500만원 이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성능보조금(보급목표이행보조금, 혁신기술보조금 등은 제외)과 지자체 보조금을 더할 경우 4,000만원대까지 값이 떨어지게 된다. 낮아진 가격으로 모델3의 국내 판매량 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세그먼트에서 탄탄한 입지를 세워온 모델3가 신형의 상품성과 합리적인 금액을 바탕으로 올해 한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한정적인 올해 승용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전부 쓸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미 동호회를 중심으로 신형 모델3 계약 관련 문의가 급증했고 쇼룸을 방문해 상담을 받는 사람들도 늘었다는 후문이다.
반면, 몇 가지 변수가 남아있어 예전만큼의 실적을 달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들린다. 정부가 보조금 개편안을 두고 배터리 무게 대비 성능과 효율성을 좌우하는 셀 에너지 밀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어서다. 이 경우 NCM 대비 상대적으로 밀도가 낮은 LFP 배터리는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고 해당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산 모델3 RWD의 보조금 책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모델3의 초기 흥행 여부는 정부의 보조금 개편안에 달려있다"면서도 "라이벌 신차가 부재한 상황,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 생산분을 갖고 오는 만큼 기본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차등 지급 효과가 크게 다가오지는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입항 물량에 따른 편차가 나타날 수 있다"며 "여러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예단하기보다는 지금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