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 탑재한 GV80, 사운드 토크 열어
-풍부한 음색, 섬세하고 정교한 세팅 돋보여
뱅앤올룹슨은 명실상부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그만큼 높은 퀄리티와 최상위 기술력을 접목해 우수한 실력으로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섬세한 마감은 덤이며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오랜 시간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모두가 인정하는 뱅앤올룹슨이 제네시스 신형 GV80과 합을 맞췄다. 한 층 진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카오디오의 새로운 지평을 열 준비를 마쳤다. 새 시스템을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지난 25일 하만코리아가 자동차 및 음악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뱅앤올룹슨 카오디오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하는 GV80 사운드 토크를 열었다. 직접 들어보니 기존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과는 사뭇 다른 결과물로 기대와 특별함을 키웠다.
먼저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및 하만 카오디오 어쿠스틱 사운드 엔지니어링(ASE)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ASE는 엠프와 스피커는 물론 퀀텀로직 등 소프트웨어 기능까지 전부 포함해 하만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맨 처음 어떤 출력의 스피커와 엠프를 쓸 건지 설계하고 이후 어떤 사이즈의 스피커를 몇 개를 넣을 건 지 어느 위치에 배치할건 지 등을 정한다.
이후 스피커와 맞물리는 인클로저 위치와 사이즈를 찾는다. 그 다음에는 하만의 소프트웨어를 구현하고 모든 준비가 끝나면 최종적으로 튜닝을 한다. 핵심은 얼마나 원음에 충실한 지, 어느 좌석에서든지 동일한 음질을 제공하는 지, 공간감은 잘 구현하는 지 순으로 정교하게 세팅하는 것이다. 독보적인 하만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빛을 발휘하며 놀라운 결과물로 보답한다.
GV80에는 기존 렉시콘에서 뱅앤올룹슨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이 들어간다. 좌석마다 3웨이가 기본이며 224㎜ 서브우퍼 2개를 추가해 웅장한 음장감도 연출했다. 그 결과 차 내 18개의 스피커를 통해 높은 수준의 정교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재생하며 뛰어난 청취 경험과 진정한 하이엔드 사운드를 제공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직접 차에 타서 전문가와 함께 사운드 체험에 나섰다. 자동차는 구조상 사람이 앉아서 음악을 듣는 위치가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기 마련이다. 이 같은 단점을 벗어나기 위해 가상의 센터를 구현했다. "펜텀센터"라고 불리며 각 좌석마다 중앙값을 설정한 뒤 음이 고르게 들리도록 했다. 결과는 상당했다. 양쪽 귀에 고르게 음이 들리면서 조금의 흐트러짐도 느낄 수 없었다. 선명하고 정확한 악기 소리만 실내에 울려 퍼질 뿐이다.
이어서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인 베오소닉도 살펴봤다. 기존 차에서는 오디오 설정 시 고음, 중음, 저음을 하나씩 조절해야 했다. 하지만 베오소닉은 "밝음(Bright)", "활동적(Energetic)", "편안함(Relaxed)", "따뜻함(Warm)"의 감성적 언어로 4개의 고유한 사운드 공간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여러 요소를 결합한 설정을 선택할 수 있다. 운전자와 동승자들이 개인 성향에 따라 손가락 터치 하나로 원하는 사운드의 조정을 가능하게 해줘 편의성을 키웠다.
간단한 터치 만으로 음의 방향이 180도 바뀌었고 상황에 따라서 밝고 경쾌하게 듣거나 푸근하고 여유롭게 들을 수 있었다. 그만큼 베오소닉의 공감각적인 사운드를 청음하며 나에게 맞는 톤을 찾아보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곧바로 서라운드 체험이 이어졌다. 일반 모드와 비교를 통해 음이 얼마만큼 입체적으로 들리는 지 확인해보는 시간이다.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을 튜닝할 때 엔지니어의 목표는 녹음 스튜디오에서 아티스트가 제작한 작품을 청취자가 아티스트가 의도한 그대로 정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 모드는 이 목표에 맞게 밸런스가 잡혀 있고 편안하지만 공간감을 더 느끼고 싶고 입체적인 음향을 듣고 싶을 때 서라운드 모드를 선택해서 청취자가 원하는 대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총 10단계로 나눠져 있으며 확장되는 음의 깊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직접 손가락으로 단계별로 조절하면서 너무 과하지 않게 또는 좀 더 입체감 있게 원하는 서라운드 모드로 나만의 음악 공간을 완성해보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근본이 되는 사운드 튜닝 전후 비교 체험이다. 스피커에서 튜닝 되지 않은 제 각각의 소리를 먼저 들어보고 순차적으로 튜닝을 통해서 음원 레코딩시 완벽한 조합을 찾았다. 차이는 명확했으며 튜닝 전의 소리는 듣기 힘들 정도로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만큼 튜닝을 마친 GV80의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은 완벽한 조합으로 탑승자의 귀를 즐겁게 했다. 한편으로는 어쿠스틱 시스템 엔지니어링이 공간을 디자인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차의 독특한 구조 때문에 발생하는 모든 것들을 다 고려해서 사운드를 튜닝해야 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차에서 나와 아름다운 스피커 그릴 디자인과 관련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제네시스와 뱅앤올룹슨을 관통하는 디자인 요소들 중 특별한 하나는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이다. 제네시스에 적용된 뱅앤올룹슨 카오디오 사운드 시스템 스피커 그릴 디자인에도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요소인 지-매트릭스 패턴을 활용하면서 뱅앤올룹슨 DNA를 담았다. 특히, 풀 알루미늄 스피커 그릴 디자인은 럭셔리함과 일체감 있는 조화 속에 가치를 더했다.
풀 알루미늄 스피커 그릴은 덴마크 스투루어(Struer) 뱅앤올룹슨 팩토리 5에서 만든다. 이 날 행사에서 뱅앤올룹슨 덴마크 팩토리 5에서 생산되는 일부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알루미늄 원판에서 뒷면 자국이 남지 않게 특수 기술력을 이용해서 핀을 용접한다. 이후 차 실내 크기에 맞게 핀을 가공한 뒤 스피커 타공 과정을 거쳐 스피커 크기에 맞게 조형한다. 차 곡면에 맞게 잘라서 가공하고 무광이나 색상 등을 적용해 최종 스피커 그릴을 제작한다. 참고로 알루미늄 공정 과정은 유럽의 엄격한 규제에 부합하며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제작한다.
GV80과 뱅앤올룹슨의 만남은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순정 카오디오의 개념과 인식을 바꿔놓았다. 홈 오디오 못지 않은 임팩트를 안겨줬으며 합리적인 옵션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무척 만족스러웠다. 그만큼 탑승자 모두의 즐거운 이동을 보장하는 핵심 기능이며 후회 없는 선택이 될 듯하다. 내 차의 가치와 품격을 한 차원 끌어올려주는 마법 같은 소리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