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는 왜 스타필드에 주목할까

입력 2024년01월29일 00시0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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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 쇼핑몰, 막대한 유동인구가 무기
 -다양한 연령층 접점 만드는 기회 되기도
 -쇼핑몰에서 보고 온라인에서 사는 경향 강해질듯

 거대 복합 쇼핑몰에서 자동차를 접하는 일이 흔해졌다. 자동차 구매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가 "오프라인"에 거점을 늘려나가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은 최근 스타필드·롯데몰 등과 같은 복합 쇼핑몰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에 전시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르노코리아 등과 같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테슬라, 볼보는 물론 수억원을 호가하는 벤틀리까지 쇼핑몰에 자체 공간을 만들었다. 

 자동차 업계로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스타필드다. 전국 스타필드에 입점한 자동차 브랜드만 10여개. 업계는 고정 방문객이 수만명에 달하는 만큼, 쇼핑몰이 브랜드를 노출시키기에 훌륭한 곳이라고 평가한다. 운영사인 신세계 측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평일 3만4,000여명, 주말 7만6,000여명에 달한다. 

 개장 사흘만에 33만여명의 사람들이 찾은 스타필드 수원도 예외는 아니다. 이곳에는 르노코리아를 비롯해 아우디코리아와 볼보차코리아가 전시장을 마련했다. 수원시가 재난문자까지 전송하며 일대 혼잡을 경고한 가운데 각 브랜드의 전시장도 북새통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자동차 업계가 복합 쇼핑몰에 관심을 갖는 건 단순히 "유동인구" 때문 만은 아니다. 쇼핑몰이 온 가족이 함께 찾는 "나들이 장소"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구매 결정과정에서 가족 구성원의 의견을 취합할 수 있고 업체들로선 다양한 연령대의 잠재 오너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브랜드는 쇼핑몰 내 매장을 "판매"보단 "경험"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업 대신 제품 설명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원들을 상주시키고 있는 것. 현대차의 "구루", BMW의 "프로덕트 지니어스"가 대표적이다. 

 자동차 전시장의 개념을 넘어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렉서스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운영중인 "커넥트 투"는 렉서스가 전시되어있는 "카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기아360"과 도산대로에 입지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하우스오브GM"은 많은 방문자들이 전시 공간으로 즐겨 찾고 있다. 

 이런 경향은 온라인 판매만을 하고 있는 브랜드에서 더 두드러진다. 폴스타와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전시장에서 제품 설명 및 계약 절차만을 제공할 뿐, 판매는 오직 온라인을 통해서만 하고 있다. 혼다도 최근 온라인 판매를 선언하고 주요 전시장에 큐레이터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신차 비교견적을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들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론칭한 온라인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는 지난해까지 누적 견적 건수 1000만건을 넘겼고, 2016년 온라인 견적 산출 건수 10만건을 넘긴 다나와자동차는 지난해에만 15만건의 신차 견적을 제공했다. 

 업계 전문가는 "복합 전시공간에서 자동차를 경험하고 온라인으로 차를 구입하는 트렌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딜러의 역할이 축소될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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