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수입차 구매 비중 증가 추세
-미니 46% 차지, 롤스로이스∙포르쉐도 대폭 증가
-경제 활동 증가∙사회적 지위 향상 영향
수입차 시장에서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정 브랜드에 편중되어왔던 경향도 점차 바뀌고 있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수입 승용차의 성별 구매 비중에서 여성은 20.4%를 차지했다. 남성은 39.8%로 여성보다 여전히 높았지만 2019년(43%)부터 매년 하락하며 40%선이 무너졌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19.8%에서 20.4%로 늘어났다.
개인 남성의 구매 비중 하락은 법인 비중 확대로 이어졌다. 법인 구매는 2019년 37.2%에서 지난해 39.7%로 커졌다. 결국 수입차 시장에서 남성 개인의 구매력은 떨어지는 반면 여성과 법인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여성 개인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미니(MINI)다. 전체 판매의 절반에 가까운 46%의 구매자가 모두 여성으로 나타났다. 개성이 강하고 귀여운(?) 디자인이 여성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해석이다. 여성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은 28.2%의 볼보다. 지난해 판매된 1만7,018대 가운데 4,804대가 여성 소비자로 집계됐다.
세 번째는 28.1%의 푸조다. 하지만 푸조는 전체 판매 대수가 적어 여성 구매가 판매 증가와 연결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4위는 27.3%의 비중을 나타낸 폭스바겐이다. 전체 구매자 가운데 2,792명이 여성 개인으로 집계됐다.
흥미로운건 5위에 오른 지프(JEEP)다. 지난해 판매된 4,512대 가운데 1,126대를 여성 개인 구매자가 차지해 25%의 비중을 나타냈다. 이를 두고 수입차 업계는 여성의 SUV 선호도가 점차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전체 평균 20.4%를 넘어서는 브랜드로는 폴스타(23.1%), 렉서스(22.3%), 토요타(21.8%), , 아우디(20.6%) 등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남성 개인 구매 비중이 높은 브랜드에서 여성의 구매력이 증가하는 것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 포르쉐는 지난해 여성 개인 소비자 비중이 13.2%에 달해 전년(10.6%)보다 대폭 상승했다. 롤스로이스 또한 2022년 여성 비중은 0.8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45%로 높아졌다. 여성 개인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고가 차종의 구입이 점차 증가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선호 브랜드별로 여성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트렌드는 여성 개인 소비자 비중이 계속 늘어난다는 점"이라며 "여성의 경제 활동 증가와 사회적 지위 향상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