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람보르기니 CEO, "최고의 전동화 준비할 것"

입력 2024년01월31일 00시0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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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건 빠른 전동화 아닌 최고의 전동화 
 -정체성 유지 한 채 혁신 받아들일것

 람보르기니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1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434대가 안도되며 세계 7위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올해에는 레부엘토 인도가 본격화 되고 우루스와 우라칸 PHEV 출시까지 예정됨에 따라 호실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만 보면 람보르기니가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하는 브랜드 같지만 스테판 윙켈만 회장의 의지는 정 반대를 향하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전동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속도"보다는 "최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람보르기니의 고공성장에 대한 비결과 향후 전망과 관련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3년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젊은 세대가 람보르기니에 갖는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브랜드는 물론 제품 자체의 가치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도 지속적인 성장의 동력으로 보고 있다. 수요 대비 많은 양을 생산하지 않는 것과 꽉 차있는 백 오더 물량도 중요한 지표다. 중고차의 가치가 어떻게 유지되느냐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모든 면에서 올바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올해 성장세는 어느 정도로 예측되며 어떤 변수가 예상되나. 
 "낙관적이다. 우리의 변수 예측과 대응은 시장 역동에 민감하게 조절되어 있다. 외부 요인이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우리의 초점은 계속해서 우수한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 어떠한 도전이 발생하더라도 필요에 따라 전략을 조정하여 계속된 성공을 기대한다. 향후 2년치의 물량 모두 주문이 완료됐다. 그러나 몇 대를 인도하는 것 보다는 지속 가능한 주문이 발생하느냐가 중요하다. 아직 전체 예측은 어렵지만 약화되는 신호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우려는 가지고 있지 않다."

 -올해 고성능 전동화 시장은 어떨 것으로 전망되나
 "고성능 시장 자체는 워낙 작은 곳이다. 이렇다보니 전반적인 전망에 대한 예측은 어렵다. 아직 1월 중반이라 전반적인 예측은 어렵지만 올해 람보르기니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 소비자들의 반응을 토대로 예측해본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긍정적이다."

 -람보르기니는 이 같은 흐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혁신의 전선에 머물며 지속 가능성과 독특한 주행 경험을 결합하고자 한다. 람보르기니의 지속적인 탁월함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전동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출시한 레부엘토의 반응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우리의 오너들도 전동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2026년까지 레부엘토 계약이 꽉 차 있다는 점을 추가로 강조하고 싶다."
 

 -전동화 시대에 슈퍼카 브랜드들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전동화 시대에 슈퍼카 브랜드들의 생존 전략은 정체성을 희생하지 않고 혁신을 수용하는 데 있다. 이는 전기화를 원활하게 통합해 성능을 높이면서 브랜드 본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속 가능성, 선도적인 기술, 및 탁월한 주행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브랜드의 약속은 매우 중요하다. 람보르기니에서는 이러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으며 슈퍼카가 자동차 산업의 진화하는 풍경에서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번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를 소개하고 있다. 처음이 레부엘토였고, 그 다음이 우루스, 우라칸 기반의 전동화 제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것이 중요한 첫 번째 단계이고, 두 번째 단계는 완전히 전동화된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람보르기니에게 중요한건 첫 전동화가 아니다. 최고의 전동화를 등장시키는 것이다."

 -레부엘토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에 대한 시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2년 6개월 치 생산분을 모두 완판 했으며 공장을 풀 가동 시켜도 수요를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 인기가 높다. 내부적으로는 아벤타도르가 가장 많이 판매되었을 당시의 생산량보다 올해 레부엘토 생산량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퍼스포츠 세그먼트의 규모를 생각할 때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유독 자주 찾는 것 같다 
 "어떤 시장을 방문한다고 할 때 그 시장의 중요성, 실적에 기반해 진행하고 있고 나 역시 올해에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 한국은 매년 평균적으로 400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이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고 이해해도 되나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큰 람보르기니 시장이다.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전자 및 자동차 산업의 발전이 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세계에서 디지털화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어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결합하여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한국이 독특한건 슈퍼 스포츠카 시장과 슈퍼 SUV 시장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우리가 공급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람보르기니 소비자는 차를 얻기 위해 18개월을 기다려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24개월 이상이 걸린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고 지난 해보다 한국 시장에 더 많은 차를 할당할 계획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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