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볼보, 랜드로버 등 중위권 치열
-미국차 성장세 보이며 긍정적 신호
올해 첫 수입차 판매 실적이 나온 가운데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던 독일 브랜드가 다소 주춤하고 빈 자리를 비(非) 독일차가 꿰차면서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발표에 따르면 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3,083대로 전월 대비 51.9%,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4% 감소했다. 계절적인 비수기와 더불어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에 따른 출고지연 및 일부 브랜드의 재고부족 등이 맞물려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이와 함께 법인차를 뜻하는 연두색 번호판 도입 이전에 차를 미리 구매한 결과까지 반영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반면, 브랜드별 판매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정상을 향한 BMW(4,330대)와 메르세데스-벤츠(2,931대)의 한결 같은 대결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흐름을 비 독일계 차들이 주도한 것이다. 먼저, 포디움 마지막 자리를 향한 경쟁이 상당하다. 지난달 3위는 총 998대를 기록한 렉서스다. 탄탄한 제품 인지도와 하이브리드 인기가 맞물려 좋은 성적표를 보여줬다. 뒤로는 볼보(965대)가 단 33대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위권 다툼도 만만치 않다. 특히, 5위부터 15위까지 살펴봤을 때 포르쉐(6위)와 아우디(12위)를 제외하면 전부 비 독일차다. 대중 브랜드에서는 토요타가 786대를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고 몇 년간 부진을 거듭했던 랜드로버는 플래그십 제품 레인지로버 활약에 힘 입어 341대를 기록하며 모처럼만에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미국차의 회복도 기대해볼 만하다. 링컨과 포드는 각각 285대, 232대로 10위안에 안착했고 지프도 213대를 판매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입차 판매는 순위 변동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지난 4분기 주요 신차 출시 브랜드 중심으로 본격적인 소비자 인도가 시작되면서 판매에 힘을 더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점점 더 다양성을 추구하며 개성을 요구하는 소비 흐름이 본격적인 수요에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함께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고되는 가운데 전기차의 경우 비싼 가격과 잦은 이슈로 소비자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선택지가 넓은 내연기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이를 바탕으로 헤리티지와 전통성을 갖춘 차들의 반전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며 복합적인 이유가 판매 결과 및 브랜드 순위로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