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스타일과 세련된 감각 여전해
-주행 완성도 높이는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메르세데스-벤츠 컴팩트카 라인업 중 인기 스타를 꼽자면 단연 CLA다. 스포츠카 비율과 쿠페의 다이내믹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세단으로 멋을 더하고 벤츠의 고급스러운 감각까지 갖춰 매력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반면, 수려한 외모 덕분에 사용 편의성이나 차의 성격, 주행 실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한 신형 CLA가 등장했다. 2020년 2월 국내 출시한 2세대의 부분변경으로 섬세한 변화가 돋보인다.
▲디자인&상품성
겉모습은 여전히 아름답다. 유려한 실루엣과 날렵한 포인트 요소가 컴팩트한 차체와 어우러져 더욱 두드러진다. 앞은 새로운 프론트 에이프런과 메르세데스-벤츠 삼각별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기본으로 탑재한 LED 고성능 헤드램프는 햇빛과 비슷한 온도의 조명으로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 주간주행등도 최신 패밀리-룩을 따른다. 모던하면서 존재감을 높인다.
CLA 250 4매틱에는 AMG 라인 외장 디자인 및 18인치 AMG 5 트윈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기본이다. 시승차는 화려한 블루 외장 컬러와 최대 19인치 사이즈의 휠 테두리 디자인까지 맞물려 세련미를 키운다. 뒤는 새로운 디자인의 LED 리어램프를 넣었다. 그래픽 구성을 바꿔 스포티함과 현대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조했다. 이 외에 크롬 도금으로 감싼 배기구 주변과 단정한 범퍼도 마음에 든다.
실내의 가장 큰 변화는 독립형 더블 스크린과 최신형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이다. 먼저 화면은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 두 개가 이어져 마치 하나의 와이드 스크린처럼 보이는 효과를 준다. 여기에 최신의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NTG7 텔레매틱스가 탑재돼 더욱 신속한 디지털 편의성을 갖췄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포함하는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를 제공하고 스도쿠와 짝맞추기 등의 미니게임 도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급 나파 가죽 소재의 최신형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손에 쥐는 맛이 좋다. 타공의 면적이 넓어 땀이 차지도 않고 그립감이 뛰어나다. 좌우에는 터치 컨트롤 버튼이 탑재돼 운전자가 차를 보다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열선 기능이 추가돼 더 이상 장갑을 끼지 않아도 된다. 스티어링 휠의 변화가 전체적인 차의 이미지와 만족도를 배로 끌어올린다.
반면, 센터페시아와 센터 터널은 무난하다. 공조장치는 1way 조절이며 바로 밑에는 휴대폰 무선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기존 터치 패드 자리는 수납함이 대체했고 주변에는 주행 모드와 볼륨 등 필요한 버튼만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또 세그먼트 성격 상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공간 활용성은 높지 않다.
소재 선택과 마감은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우수한 결과값을 보여준다. 시트는 아티코 가죽과 입체적으로 엠보싱 처리된 마이크로컷 극세사 블랙 시트 조합이 기본으로 적용했다. 레드 스티치의 정교함도 인상적이며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선택할 경우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기술과 함께 더욱 깊이 있는 오디오 경험이 가능하다. 빛이 들어오는 범위가 넓은 64가지 무드등 역시 좋다. 이 외에 트렌디함을 더하는 ‘세이지 그레이’ 컬러가 새롭게 추가됐고 안락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바이아 브라운’과 ‘투톤 레드 페퍼’도 새롭게 제공해 고를 수 있는 폭을 넓혔다.
2열은 적당하다. 1열 시트 뒤쪽의 경우 안을 깊게 파 놓아서 무릎 공간을 확보했고 시트 포지션도 낮아 머리 윗 공간도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다. 편의 품목은 USB C-타입 충전 포트와 팔걸이 겸 컵홀더가 전부다. 트렁크는 약 460ℓ 수준이며 반자동 형태로 열린다. 추가로 바닥면에는 작은 수납공간이 있다.
▲성능
국내에는 CLA 250 4매틱 단일 트림으로 나오며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M260)이 기본이다. 여기에 48V 전기 시스템이 결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맞물린다. 새로운 벨트 구동식 스타터 제너레이터(RSG)를 탑재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시동을 걸 때 최대 10㎾의 힘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그 결과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단순 수치로 보면 평범한 실력일 것 같지만 실제 주행을 이어나갈 때는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빠른 스로틀 반응과 함께 즉각적인 동력 전달이 인상적이다. 경쾌한 달리기 실력으로 보답하며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가속에 대한 자신감이 저절로 생기며 젊고 활동적인 컴팩트카의 이미지와도 잘 부합한다.
핵심은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있다. 보통 중형급 이상의 세그먼트에서 들어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벤츠는 컴팩트카 라인업에도 적극적으로 해당 시스템을 넣었다. 결과는 대 만족이다. 완전히 새로운 가치와 매력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가속과 감속 시 부드러운 전개는 물론 어느 정도 속도가 붙었을 때 추가적으로 전달하는 전기에너지가 일품이다. 한 층 역동적인 성격을 전달하며 체구가 작고 가벼운 차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 결과 높은 가속감을 전달하고 매우 빠르게 도로 위를 질주한다. 조금만 스로틀을 열어도 일상 영역에서는 충분히 원하는 속도에서 달릴 수 있다. 순간적인 힘이 필요한 순간에서도 차는 숨고르기 없이 즉각적인 동력을 전달한다. 물론 극단적으로 펀치력을 끌어올린 고성능 라인업과 비교하면 엔진과 출력의 한계는 드러나지만 적어도 과정만큼은 동일하게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그만큼 스포츠 모드에서의 만족은 배로 커진다. 묵직해지는 스티어링 휠은 물론 서스펜션 감각도 꽤 많이 예민해진다. 엔진회전수만 높게 올리는 그저 그런 컴팩트카가 아니라는 뜻이다. 재미 요소를 온전히 품고 있으며 스포츠 주행에 어울리는 성격으로 변모한다. AMG가 아닌 일반 CLA에서 이러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사뭇 새롭다.
민첩한 반응을 앞세워 재미있게 와인딩 로드를 통과한다. 강력한 출력이 아니라서 오히려 부담이 없고 더 즐겁게 차를 다룰 수 있다. 노면 상태와 타이어 세팅만 받쳐준다면 훨씬 유쾌한 결과를 보여줄 듯하다.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며 차에 대한 애정도 커진다. 스타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신형 CLA는 주행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장점을 발휘했다.
아쉬운 부분은 정숙성이다. 풍절음이나 바닥 소음은 잘 잡았는데 기본적으로 실내에 들어오는 엔진음이 다소 높은 편이다. 컴포트는 물론 에코 모드에서도 조금만 엔진회전수를 높이면 쉽게 들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차 안의 음악소리도 밖에서 잘 들리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흡차음제 범위를 넓혀 보강을 이뤄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속 안정성은 단연 벤츠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계 영역을 향해 가는 순간에도 차는 바닥에 바짝 붙어 차분하게 질주한다. 초기 발진 가속 시 가볍게 튀어나가는 것과는 180도 다른 성격이다. 반전 매력이라고 부를 수 있으며 탑승자 모두의 인정을 이끌어낸다. 라이벌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벤츠 세단만의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마지막으로 CLA 250 4매틱에는 운전자의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다양한 안전 및 편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먼저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및 사고 발생 이전에 위험 상황을 감지해 탑승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프리-세이프를 포함하는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총평
부분변경 CLA는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고 신선함으로 다가온 차다. 그만큼 새로움을 끊임없이 전달해줬고 운전에 대한 즐거움도 알게 해준다. 멋을 위한 차로 남기에는 재능이 너무 많으며 각각의 특징을 모두 활용하면 가치는 더욱 커진다. 작지만 큰 변화로 진가를 알게 해주는 차가 신형 CLA다.
한편, 벤츠 CLA 250 4매틱의 가격은 6,25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