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 시장' 접근하는 GM, 신차 4종 출격 준비

입력 2024년02월12일 00시0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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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릭·이쿼녹스 EV·콜로라도·XT4 출격
 -경쟁 치열한 볼륨 시장에서 정면승부

 GM한국사업장이 2024년 한 해 동안 4종의 신차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쉐보레와 캐딜락에서 각각 2종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등장할 예정이다. 각 브랜드의 볼륨 제품인 데다, 경쟁이 치열한 세그먼트에 속해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열 차는 캐딜락 리릭이다. GM의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캐딜락의 첫 전기차다.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102㎾h 얼티엄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2개의 전기모터를 내장해 합산 500마력 이상을 발휘한다. 

 캐딜락은 이미 리릭의 국내 인증도 마쳤다. 환경부에 따르면 캐딜락은 작년 12월 리릭의 배출 및 소음과 주행거리 인증을 받았다. 국내 인증 복합 주행거리는 468㎞(도심 494㎞, 고속도로 436㎞)다. 경쟁 상대에 있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400㎞)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404㎞)나 BMW iX3(344㎞)보다도 더 멀리 달릴 수 있다. 

 전용 플랫폼 특유의 넉넉한 공간과 신기술도 특징이다. AKG와의 협업을 통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담은 19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레벨3 수준을 구현하는 주행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와 원격 자율 주차 기능도 지원한다. 이 외에 개인화 프로필을 기반으로 탑승자의 선호 온도와 시트 포지션도 조정한다.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전기차 시장에서 양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합리적인 가격을 지향하는 제품이며 리릭과 같은 얼티엄 플랫폼을 공유해 볼트 EV·EUV보다 더욱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전기차들과의 직접 경쟁도 주목되는 이유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33.5㎏∙m을 발휘하는 전륜구동 싱글모터를 비롯해 최고 290마력, 최대 47.8㎏∙m을 내는 eAWD 듀얼모터 시스템 등 두 종류로 나뉜다. 최장 주행가능 거리는 483㎞(GM 자체 인증 기준)이며 150㎾ 급속충전 이용시 10분만에 113㎞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가격이다. GM은 앞서 2022 CES를 통해 이쿼녹스 EV의 북미 판매 가격이 3만 달러(한화 3,600만원)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현재 이쿼녹스의 기본 가격(2만5800달러, 한화 3,100만원)보다 비싸지만 브랜드 볼륨 전기차인 볼트 EV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3세대 콜로라도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미 2023년 8월 AWD와 RWD 등 두개 제품에 대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무리했다. 기존 3.6ℓ V6 자연흡기 엔진 대신 2.7ℓ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으며 출력도 312마력에서 314마력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 외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디자인은 이전보다 더욱 터프해졌고 디지털 클러스터를 비롯해 더욱 커진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GM이 국내에 텔레매틱스 서비스 "온스타" 도입을 발표한 만큼 레저 활동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신형 캐딜락 XT4도 곧 론칭할 예정이다. 캐딜락 특유의 이미지를 더욱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으로 담아내며 부분변경에 걸맞는 변화를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리릭과 유사한 느낌을 연출했고 기존 단점으로 지적했던 인포테인먼트는 에스컬레이드에도 탑재한 33인치 디스플레이를 도입해 과감한 변화를 채택했다.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새로워졌다. 조향 보조 기능이 더해졌고 후측방 경고 및 제동 보조, 감지 범위를 자전거 까지 확대한 긴급 제동 기술도 추가로 들어간다. 이 외에 오토 하이빔과 차선이탈 경고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지난해 시에라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플래그십과 엔트리 라인업을 보강하는 데 집중한 만큼 올해엔 볼륨 제품군을 보강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들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GM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총 468,059대(완성차 기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6.6% 증가세를 기록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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