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적이면서 독보적인 미국산 스포츠카
-제품을 넘어 한 시대의 문화와 방향 제시
-헤리티지와 디지털 결합한 7세대 신형 눈길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인 포드 머스탱이 어느덧 출시 60년을 맞이했다. 단 한번도 생산이 멈추지 않았던 차이며 60년 세월 동안 수 많은 마니아를 양성하면서 한결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순 제품을 넘어 시대를 대변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이자 아이콘인 머스탱의 역사를 살펴봤다.
머스탱의 시작은 1960년대 베이비붐세대와 맞물려 있다. 급격히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던 시기이며 개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형태의 차들이 쏟아졌다. 당시 포드에 재직중이던 리 아이아코카 역시 남들과 다른 차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으며 소형차 팰컨을 바탕으로 앞뒤 오버행을 늘리고 근육질 차체를 구현했다.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만든 컨셉트카는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기대감을 높였고 1964년 4월 뉴욕세계박람회에서 양산형 차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차를 공개한 지 하루만에 2만대 넘게 팔린 것. 미국 자동차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일이었다.
1세대 머스탱은 머스탱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원래 연간 10만 대 판매목표를 3개월만에 달성했다. 출시 후 1년간 68만 대나 팔려 나갔다. 100만 대를 넘어서기까지 1년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늘씬한 쿠페와 컨버터블,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실내와 편의품목도 최대한 마련했다. 머스탱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원래 연간 10만 대 판매목표를 3개월만에 달성했다. 출시 후 1년간 68만 대나 팔려 나갔다. 100만 대를 넘어서기까지 1년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1세대가 등장한 지 정확히 10년 되는 해에 2세대가 나왔다.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받아들이고 꾸준히 개선한 제품이며 크기와 구조, 성능 등 모든 부분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먼저 플랫폼이다. 팰컨보다 작은 핀토의 뼈대를 활용했고 길이도 최대 30cm 줄었다. 몸집과 함께 배기량도 줄였다. V8 대신 V6를 선택했고 기본 엔진은 4기통 2.3ℓ로 다운사이징까지 거쳤다. 작아진 크기와 엔진은 당시 큰 호응으로 이어지기 힘들었고 결국 마지막에는 V8엔진을 부활시켰다. 또 1976년부터는 하드코어 버전인 코브라 시리즈를 추가하면서 머스탱은 조금씩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갔다.
3세대는 다시 1세대보다 큰 차체를 내세우고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하면서 차의 정체성을 명확히 그려 넣었다. 현대적으로 재 해석한 램프와 공기 역학을 강조한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단번에 존재를 각인시켰고 엔진도 가장 고성능인 V8 5.0ℓ GT를 추가하는 등 미국산 스포츠카의 기준을 세우게 된다. 포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최고 235마력을 내는 하드코어 버전인 코브라도 출시했으며 첫 해에만 4,933대를 판매했을 정도로 차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그 결과 3세대는 머스탱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15년동안 생산한 장수 차로 기록돼 있다.
4세대는 헤리티지에 초점을 맞췄다. 데뷔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플랫폼도 변경했다. 이전 세대보다 훨씬 둥근 디자인을 채택했고 라인업도 2도어 쿠페와 컨버터블로 정리했다. 엔진은 V6 3.8ℓ를 기본으로 고성능으로는 V8 4.6ℓ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모터스포츠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
V8 5.0ℓ 코브라는 인디애나폴리스500 레이스의 선도차로 활약했다. 이후 여러 스페셜에디션을 선보였고 연예인과 방송에 등장하면서 대중적으로도 기여했다. 대표적으로 2001년에 내놓은 불릿 머스탱이다. 1968년 개봉한 영화 "불릿"에서 스티브 맥퀸이 몰아 유명해진 머스탱의 분위기를 재현했다. 또 2003년에 시판한 마하1은 1969년부터 1970년까지 가장 강력한 머스탱으로 인기를 얻은 제품의 이름을 되살렸다.
하지만 결론만 놓고 보면 4세대는 다소 주춤한 판매와 인기로 흥행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해 머스탱 존재감이 희석됐고 독일산 스포츠카가 대거 쏟아지면서 뒤로 밀린 것이다. 포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했고 결과물로 5세대 신형이 등장했다.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바탕으로 전성기 시절의 머스탱을 부활시키기로 한 것이다.
원형 헤드 램프와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 긴 보닛과 매끄러운 지붕선, 최대한 간격을 벌려 차체 양쪽 끝에 배치한 테일 램프 등 1960년대 중반 머스탱을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복귀했다. 기본구조와 디자인 방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완전히 바뀐 실내외 디자인으로 고전미 및 현대미가 조화를 이룬 스포츠카를 내놨다.
파워트레인은 가장 현대적인 포드 기술로 채워 넣었다. 새로 설계한 V6 3.7ℓ와 V8 5.0ℓ 엔진을 추가했고 역대 머스탱 중 고성능으로 유명했던 보스 302와 셸비 GT500을 부활시켰다. 참고로 셸비 GT500의 V8 5.4ℓ 슈퍼차저 엔진은 최고 558마력으로 당시 가장 강력한 힘을 내는 미국산 스포츠카였다. 5세대는 머스탱이 가진 정체성을 살리고 잠재 가능성까지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려하게 일어섰다.
흐름을 이어받은 6세대의 활약도 돋보였다. 안정기에 접어든 외관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실내는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아 마니아들의 열정에 불을 지폈다. 뿐만 아니라 유럽 및 아시아 핵심 지역에도 판매가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아이코닉 카로서 도전한다. 파워트레인 역시 실용적인 에코부스트와 강력한 GT등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게 준비했다.
이와 함께 주행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각종 요소도 개선했다. 앞뒤 서스펜션 시스템을 바꾸고 무게를 줄이면서도 차체 강성을 높여 바퀴 제어력을 끌어올렸다. 스프링, 댐퍼, 부싱을 모두 교체했고 알루미늄 리어 너클은 스프링 하질량을 줄여 개선된 주행성능과 핸들링을 갖췄다. 빠른 속도를 넘어 정교한 퍼포먼스 실력까지 갖춘 스포츠카가 됐다.
그리고 마침내 7세대 신형 머스탱이 이달 한국땅을 밟았다. 외관은 디자인 헤리티지를 담는 데에 집중했다. 전면을 가로지르는 낮아진 중심부는 보다 강조된 차 폭으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실내에는 디지털화를 통해 현대적으로 진화했다. 특히, 12.4인치 및 13.2인치 두 개의 곡면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의 다양한 정보를 담아내며 요즘 소비자들이 선호할만한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신형은 감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외부에서 차에 다가가면 포니 퍼들(Pony puddle) 램프가 켜지면서 머스탱의 상징인 포니 앰블럼이 운전자를 맞이한다. 탑승 시 앰비언트 라이트 및 머스탱 스플래시 화면 작동으로 운전자의 주행 본능을 깨운다. 7세대 머스탱에 최초 적용된 리모트 레브 기능은 머스탱의 배기음을 즐기는 운전자들을 위해 키 포브(Key Fob)를 통해 자동차 엔진을 원격으로 회전시킬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2.3ℓ 에코부스트와 5.0ℓ V8 등 두 종류다. 변속기는 두 트림 모두 10단 자동변속기다. 2.3 에코부스트는 최고출력 319마력과 최대토크 48㎏∙m를 발휘하고 5.0 GT는 최고493마력, 최대 57㎏∙m를 뿜어낸다. 여기에 세그먼트 최초의 전자식 드리프트 브레이크를 장착해 기존 핸드 브레이크의 시각적 매력과 함께 트랙 모드 선택 시 머스탱의 드리프트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시대를 관통하며 문화와 흐름을 주도했던 미국 머슬카의 대명사인 머스탱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