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북미에서 전기차 관련 대상 수상
-르노코리아 XM3, 모로코서 최고 차 등극
새해 초부터 국내 자동차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국산차들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특히, 주요 글로벌 자동차 시상식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오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올해 가장 먼저 수상 소식이 전해진 건 기아다. 전기 SUV EV9이 "2024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북미 올해의 SUV’로 선정됐다. EV9은 국내 시장에서는 다소 비싼 가격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북미 시장 출시와 함께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미국은 대형 SUV 판매량이 워낙 많은 지역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 1~10위를 보더라도 픽업트럭과 SUV가 9종이었다. 세단은 토요타 캠리(8위)뿐이다. 여기서 기아의 전기 대형 SUV EV9이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건 그만큼 판매량에 긍정적인 요소가 된다. 더불어 앞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를 노리는 기아에게 의미 있는 수상이 아닐 수 없다.
현대차도 연초부터 미국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카커넥션은 아이오닉 5를 "구매하기 가장 좋은 전기차’로 선정했다. 성능과 디자인, 각종 편의 및 안전성 등을 평가한 결과 현대차 아이오닉 5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카커넥션은 “아이오닉5는 여러 전기차 중에서 성능과 디자인, 넓은 공간을 잘 갖춘 전기차의 우수한 지표”라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미국에서만 좋은 소식이 전해진 건 아니다. 아프리카 모로코에서도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르노코리아의 소형 SUV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Arkana))가 지난 1월 24일, 2024 모로코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다.
모로코 수입자동차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자동차는 모로코를 대표하는 자동차 시상 행사다. 올해는 총 14대의 후보 자동차 중에서 디자인과 실내 구성 등의 편의성을 측정하는 정적 테스트와 주행성능과 동력성능의 우수성을 측정하는 동적 테스트를 진행했다. 여기에서 르노 아르카나가 대상을 받았다.
모로코 올해의 자동차에 뽑힌 르노 아르카나는 152마력의 4기통 1.3L 터보 엔진을 얹은 차로 국내에서는 XM3 TCe 260으로 팔리고 있다. 르노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가 공동 개발한 엔진으로 엔진 내부를 스프레이 코팅해 피스톤 마찰을 줄이면서 높은 출력과 효율을 동시에 실현한 엔진이다.
해당 엔진은 독일 게트락(GETRAG)이 제작한 7단 듀얼클러치 습식 변속기와 조합이다. 빠르고 매끄러운 변속으로 높은 출력을 손실 없이 바퀴에 고스란히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변속기는 듀얼클러치의 흔한 단점인 떨림 현상을 최소화한 특징이 있다.
XM3는 국내에서도 3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 다양한 편의 및 안전장비로 ‘올해의 디자인’과 ‘올해의 소형 SUV’ 그리고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까지 2023 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차에서 세 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편, 연초부터 국내 자동차 수상 소식이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세계 시장에서의 좋은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지기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보고서를 통해 2024년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 정상화로 2023년 대비 1.9% 증가한 275만 대, 수출액은 3.9% 증가한 71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수출도 전년 대비 66.3%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