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중국 현지서 1,000만원대 PHEV 출시
-"전기가 기름보다 싸다" 내연기관 직격
-우링 등 경쟁사도 잇따라 가격 인하
중국에서 1,400만원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등장했다. 테슬라가 불붙인 전기차 가격 경쟁에 BYD가 PHEV로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BYD는 최근 소형 세단 "2024년형 친(秦) 플러스 DM-i"와 "구축함 05"의 가격을 7만9,800위안(한화 1,471만원)으로 책정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BYD는 신차 홍보 이미지를 통해 "전기가 기름보다 싸다(电比油低)" 라는 슬로건까지 내걸었다. 유지비를 넘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실제로도 두 차의 가격은 북경현대 엘란트라(아반떼, 9만9,800위안), 상하이폭스바겐 라비다(9만3,990위안) 등 준중형급 내연기관보다 싸다.
리윈페이(李雲飛) BYD 홍보 담당 사장은 가격 책정 비결을 "규모의 경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내연기관 자동차와 본격적인 경쟁의 막이 올랐다"며 "과연 앞으로 누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사겠는가"라고 말했다.
성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친 플러스 DM-i는 110마력을 내는 1.5ℓ 자연흡기 엔진과 8.32㎾h 배터리팩을 탑재해 시스템 최고출력 180마력을 발휘한다. 전기모드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55㎞다(중국 CLTC 측정 기준).
PHEV 가격 경쟁은 BYD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상하이GM 산하 우링은 PHEV 세단 싱광의 가격을 기존 10만5,800위안에서 9만9,800위안으로 낮췄다. 네자(NETA)도 X 시리즈의 가격을 10만위안 밑으로 끌어 내렸다. BYD의 PHEV 가격 공세에 중국 토종 브랜드들도 가세하는 분위기다.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에선 유럽 고급차들을 위주로 PHEV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만 중국은 저가차가 PHEV의 주 수요처"라며 "전기차에 이어PHEV 분야에서도 중국 자동차의 입지가 높아질지 지켜볼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현지에서는 PHEV의 인기가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1월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전년 동기(70%)대비 떨어졌다. 반면 하이브리드 비중은 28%로 4%P 증가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