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워진 세부조항으로 차종별 차이 상당해
-현대차 아이오닉 5와 6, 폭스바겐 ID.4 청신호 켜져
-테슬라 모델3, KGM 토레스 EVX 감소폭 커
환경부가 2024년 전기차 국고보조금 기준을 확정하고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차종별 금액을 공개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약 64종의 전기 승용차 중 올해 가장 많은 국고보조금을 받는 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6(국산), 폭스바겐 ID.4(수입)다. 먼저, 국산차의 경우 아이오닉 5와 6는 2WD 롱레인지 기준 690만원으로 이전 대비 10만원 오르며 정상을 차지했다. 충전 속도, 차량정보 수집장치(OBD II) 탑재 등으로 인센티브를 받은 결과다.
특히, 아이오닉 시리즈는 트림 평균 600만원대에 국고보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인 경쟁력을 높였다. 뒤이어 기아 EV6 롱레인지 2WD가 차지했으며 19인치 기준 684만원으로 책정됐다. 또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633만원, 니로EV 596만원, 니로 플러스 592만원, EV9 30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에너지 밀도에 따른 중국산 LFP 배터리 차등 지급에 따라 KGM 토레스 EVX는 국고보조금이 큰 폭으로 깍여 나갔다. 기존 660만 원에서 457만 원으로 30% 넘게 떨어졌다. 같은 형태의 배터리를 탑재한 기아 레이 EV는 경형의 경우 예외조항에 따라서 감액 대상에서 제외돼 한 시름 놓았다. 이처럼 LFP 배터리 경쟁력이 주춤해지면서 연내 출시 예정인 현대차 캐스퍼 EV도 배터리 종류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입차도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된다.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는 차는 폭스바겐 ID.4 프로가 차지했다. 492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데 2023년과 비교해 다소 줄었지만 감소폭이 다른 차들에 비해 적어 정상 자리에 올랐다. ID.4는 모두를 위한 접근 가능한 EV를 표방한 폭스바겐 브랜드의 첫 번째 순수 전기 SUV다. 1회 충전 시 최장 421㎞를 넘고 배터리 이슈도 피해가 좋은 결과지를 받았다.
이 외에 폴스타 폴스타2 439만원, 푸조 e-208과 e-2008 SUV가 각각 349만원 331만원, 렉서스 RZ450e 276만원, 메르세데스-벤츠 EQB 300 4매틱 217만원, BMW i4 e드라이브 40 21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산 전기차와 비교해 인프라 등 충족 요건이 많지 않아서 높은 보조금을 받는 차가 매우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브랜드별 프로모션 및 전기차 전용 판촉에 기대를 걸어봐야 할 듯하다.
국고보조금이 가장 크게 줄어든 차는 테슬라 모델 Y다. 후륜구동 기준 514만원에서 195만원으로 300만원 넘게 빠졌다. 전년 금액과 비교하면 62% 줄어든 수치다. 테슬라코리아가 급하게 판매 가격을 200만원 내렸지만 구입 부담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실구매가는 오히려 200만원 더 오르는 상황이 됐다.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배터리다. 효율성 계수가 낮은 LFP 배터리를 넣어 보조금 손해를 봤다. 여기에 전국 권역에 직영 정비센터가 없고 주행거리 역시 400km 미만이라서 추가 보조금 항목을 전부 잃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보조금 개편안에 따른 차종별 금액 차이가 큰 만큼 판매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브랜드별 전기차에 대한 연내 전략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