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바람직한 선택의 표본, 싼타페 하이브리드

입력 2024년02월26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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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한 디자인과 넓은 공간 확보
 -정숙성 끌어올린 파워트레인 인상적
 -패밀리 SUV 정체성 확립하는 모범생

 현대차 싼타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SUV 이다.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했으며 패밀리에 SUV 선두주자로서 언제나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라이벌인 기아 쏘렌토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지만 싼타페는 완전변경 신형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타이틀 방어전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핵심 주인공은 단연 하이브리드다. 요즘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엔진인데 신차효과와 맞물려서 아직도 긴 대기 기간을 가지고 있다. 인기가 많은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가치와 경쟁력을 직접 확인해 봤다.

 디자인&상품성
 신형 싼타페 하면 디자인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기존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파격적이고 신선함으로 가득하다. 예전 갤로퍼를 오마주한 각진 차체와 사각형 위주로 꾸며낸 요소가 매우 독특하다. 램프 안쪽을 비추는 모습은 현대 H를 형상화 했다. 유연한 곡선이나 부드럽게 내려앉은 캐릭터 라인은 어디에도 없다. 

 살짝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남성적인 면에서는 이 점이 된다. 시승차는 무광 컬러의 ‘얼씨 브레스 메탈릭’과 유광 블랙 포인트를 섞은 모습이며 20인치 휠도 꽤나 멋있다. 합리적이고 실용성을 강조한 하이브리드라는 느낌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세련되고 멋있다는 뜻이다. 반면, 뒷모습은 호불호가 다소 있을 듯하다. 트렁크 면적을 키우기 위해서 램프를 아래쪽에 배치했고 옆에서 보면 볼록 렌즈처럼 튀어나와 있다. 항아리 모양 같은데 익숙한 디자인은 아니다. 이유야 어쨌든 전체적으로 신형의 느낌을 주기에는 명확하다.

 실내도 외관 디자인과 맥을 같이 한다. 수평과 수직 조화로 직선으로만 전부 꾸몄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으며 모던하고 깔끔하다. 요즘의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사용하는 풀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 통합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안쪽에는 가장 최신의 현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간다. 

 한결 깔끔해졌으며 차와 관련된 거의 모든 기능을 화면 안에서 조작 가능하다. 심지어 위쪽에서 아래로 쓸어 내리면 즐겨찾기 모드도 있어서 직관성도 높였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기능들로 꾸몄으며 디지털 강국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이 외에 공조 장치 버튼과 스티어링휠, 각종 부품들은 현대차에서 많이 봤던 익숙한 모습이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구성과 기능을 갖추고 쓰임새를 높인다.

 센터터널은 무척 만족스럽다. 변속 레버가 스티어링 휠 뒤에 붙은 덕분에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것. 브릿지 형태로 위, 아래 층을 나눠 놓았고 휴대폰 무선충전패드를 두 개나 마련했다. 발열도 적고 속도도 빨라서 장거리 여행시 1열 탑승자 모두에게 만족을 준다. 뒤쪽에 위치한 컵홀더는 미국산 SUV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크다. 콘솔박스를 비롯해 도어 안쪽 패널 등 수납함은 매우 깊고 넉넉하다. 

 편의 품목은 차고 넘친다. 메모리 기능을 포함한 열선 및 통풍시트는 물론 열선 스티어링휠,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라운드 뷰 카메라, 보스 사운드 시스템, UV-C 자외선 살균 멀티 트레이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센터 미러,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빌트인 캠 2, 220V 인버터, 지문 인증 시스템, 디지털 키 2, 어드밴스드 후석승객알림(ROA) 시스템, USB C타입 충전기(최대 27W) 등을 채택해 만족도를 높였다.

 또 운전석과 동승석에는 릴렉션 컴포트 시트와 다리 지지대를 장착했다. 릴렉션 컴포트 시트는 시트 등받이와 쿠션 각도 조절로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운전석에 반영한 에르고 모션 시트는 시트 내 공기주머니를 활용해 운전 환경에 맞게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함으로써 안락한 주행을 도와주고 운전자의 피로감을 줄여준다.

 세그먼트 장점은 2열에서도 동일하게 느껴진다. 머리 윗 공간과 무릎 공간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으며 유리창과 파노라마 선루프 면적도 넓어서 개방 감이 상당하다. 시승차는 6인승 구조의 독립 시트를 얹었다. 많은 아빠들이 선호하는 구성인데 실망시키지 않는다. 시트의 면적도 크고 차가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큼직한 컵홀더와 열선 시트, 전동 리클라이닝, 햇빛가리개, B필러 송풍구, 센터 콘솔 등 2열 전용 편의 기능도 전부 다 들어있다. 

 3열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나오는 편이다. 물론 시트가 낮아 허벅지가 살짝 뜨고 착좌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차가 커졌기 때문에 공간만큼은 좋은 경쟁력을 확보했다. 전용 송풍구와 컵홀더도 있어서 불편함이 덜하다. 장거리보다는 온전한 성인 두 명이 타서 가까운 곳을 이동할 때 가치가 커진다. 

 트렁크는 대만족이다 차급 최고 수준인 725ℓ(VDA 기준)의 수하물 용량으로 골프 가방(캐디백)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를 실을 수 있다. 더욱이 높이가 상당 하고 네모 반듯한 스페이스가 나오기 때문에 차박이나 차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앉은키가 아주 높지만 않다면 충분히 차 안에 앉아서 활동도 가능하다

 성능
 신형 싼타페의 동력계는 크게 2.5ℓ 가솔린 터보와 1.6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나뉜다. 2.5ℓ 터보는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m, 복합 연료효율 11.0㎞/ℓ를 발휘한다. 시승차인 1.6ℓ 터보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235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37.4㎏·m(엔진 최고 180마력, 엔진 최대 27.0㎏·m)의 성능을 갖췄다.

 처음 시동을 켠 뒤 저속 구간에서는 여느 하이브리드차와 마찬가지로 고요하고 차분한 반응을 보인다. 이후 중속 영역으로 넘어가면 싼타페 하이브리드 장점이 드러난다. 바로 정숙성이다.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을 비롯해 강하게 스로틀을 열어도 거친 사운드가 실내에 거의 들리지 않는다. 현대차에서 많이 사용하는 파워 트레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훨씬 정숙성이 좋다. 

 각진 차체로 공기 저항에서 손해를 많이 봤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풍절음과 바닥소음도 아주 잘 잡았다. 실제로 현대차는 각진 형상임에도 리어 스포일러 각도 최적화, 후측면부 엣지 적용, 하부 언더커버 적용, 상하단 액티브 에어 플랩 적용 등을 통해 공기저항계수 0.294Cd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채적으로 주행 전 과정에 있어서 쾌적한 실내를 만들어내는 1등 공신이다.

 기본적인 파워트레인 능력은 만족스럽다. 원하는 순간에 즉각적으로 가속을 도와주고 도로 위 흐름에 맞춰서 스트레스 없이 내 달릴 수 있다. 고속에서도 꾸준하게 속도를 올리며 시원스러운 감각을 전달한다. 물론 기본적인 배기량의 한계는 느껴진다. 하지만 엔진을 쥐어짤 정도의 고속 주행을 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으리라 본다. 차가 갖고 있는 성격을 감안하면 충분한 힘을 확보 했다고 결론 내리고 싶다.

 이 외에 스티어링휠 반응은 유연하다. 즉각적으로 차에 결과값을 이끌어 내기 보다는 조금 더 여유롭게 움직인다. 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차의 코너링 실력도 좌우 되는데 민첩한 성격 보다는 한 템포 숨을 고르고 차분하게 방향을 전환한다. 승차감도 마찬가지다. 라이벌과 비교해 조금은 부드러운 편이며 탑승자 모두가 좋아할 만한, 즉 크게 호불호 없이 평균값을 잘 구현했다.

 효율은 훌륭하다. 시승차는 사륜구동에 20인치 휠을 넣어 ℓ당 복합 기준 13㎞를 인증 받았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중 가장 낮은 수치인데 실 주행에서는 전혀 단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도심 속 출퇴근 시에는 ℓ당 20㎞ 수준을 보여줬고 국도에서 정속 주행을 하는 순간에는 18㎞를 찍었다. 또 고속도로에서 빠르게 달릴 때에는 15㎞ 정도였다. 4일 동안 서울과 부산, 경기도를 오가며 약 1,000㎞를 주행한 뒤 트립컴퓨터 상 효율은 ℓ당 17㎞였다. 크기와 무게를 감안하면 좋은 수치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후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을 준비했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를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 후방 충돌방지 보조,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서라운드 뷰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안전하차 보조도 챙겼다.

 총평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가득 품고 있는 차다. 신형다운 신선한 디자인을 비롯해 넉넉한 공간, 아낌없는 편의 및 안전 품목, 눈 요기거리가 상당한 디지털 경험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믿음직한 성능은 차에 대한 완성도를 배로 끌어올린다. 내연기관과 비교해서도 크게 이질감을 찾기 힘들고 성능과 효율을 적절히 조율해 가장 이상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이 모든 것들이 더해져 패밀리에 SUV로서 최고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한편, 신형 싼타페의 가격은 2.5ℓ 가솔린 터보 익스클루시브 3,546만원, 프레스티지 3,794만원, 캘리그래피 4,373만원, 1.6ℓ 터보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 4,031만원, 프레스티지 4,279만원, 캘리그래피 4,764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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