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시스템 얹어 최고 700마력 발휘
-냉각 흐름 다듬고 에어로 다이내믹 극대화
-동급에서 가장 가벼운 컨버터블 슈퍼카
맥라렌이 27일 브랜드 최초의 컨버터블 고성능 하이브리드 슈퍼카 "아투라 스파이더"를 공개했다.
새 차는 기존 아투라 쿠페의 오픈 톱 버전으로 지능화된 에어로 다이내믹 기술과 한 층 강력해진 성능, 컨버터블 특화 기능을 품고 있는 게 특징이다. 외관은 과감하고 파격적인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날렵한 헤드램프와 거대한 공기흡입구, 곡선을 강조한 캐릭터 라인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바짝 누워있는 A필러, 컴팩트한 소프트 톱, 독특한 브릿지 구조의 리플렉터 등 독보적인 인상을 갖췄다. 특히, 엔진룸 양 옆에 뚫려있는 거대한 덕트는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에 일등공신이다.
반면, 실내는 기존 아투라와 맥을 같이한다. 풀 디지털 계기판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8인치 센터 터치 디스플레이 구성도 동일하다. 애플 카플레이 지원 등 최신 편의 품목도 아낌없이 넣었다. 이와 함께 센터 터널은 변속 버튼만 슬림하게 자리잡아져 있으며 앞쪽에는 새로운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를 추가했다. 오픈 에어링 시에도 선명한 음질을 제공하는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아투라 스파이더에 맞게 탑재했으며 질 좋은 가죽과 알칸타라, 카본 소재는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다.
아투라 스파이더의 파워트레인은 V6 3.0ℓ 터보 엔진과 고성능 전기모터, 배터리 조합이다. 엔진은 120도 각도로 벌어져 저중심을 실현하며 최고출력 605마력 최대토크 59㎏∙m을 발휘한다. 여기에 최고 95마력, 최대 23㎏∙m의 전기모터가 더해져 시스템 합산 출력 700마력, 토크 72㎏∙m을 뿜어낸다. 기존과 비교해 20마력 이상 높아졌으며 폭발적인 가속감을 제공한다.
실제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3.0초가 소요되며 200㎞는 8.4초, 300㎞는 21.6초만에 끝낸다. 아투라 쿠페와 비교해 제로 200과 300은 각각 0.1초 느릴 뿐이다. 구조적으로 더 복잡하고 무게에서도 불리하지만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가속을 보여준다. 최고속도는 330㎞이며 1,475㎏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앞세워 톤당 480마력이라는 놀라운 숫자를 기록했다.
동력계와 합을 맞추는 각종 요소도 큰 폭의 변화를 거쳤다. 8단 SSG 변속기는 체결 속도가 25% 빨라졌고 동력 손실 없이 완벽한 열 효율을 발산한다. 그만큼 드리프트 휠 스핀 제어도 더 쉽고 빨라졌다. 이 외에 리어 서스펜션 개선이 이뤄졌다. 수정된 댐퍼와 밸브 및 PDC 응답 속도를 키워 즉각적인 반응을 보장하고 승차감과 핸들링을 최대 90%까지 증가시켰다. 또 새로운 브레이크 냉각 덕트를 통해 열 관리 기능을 높여 일관적인 페이드 및 제동을 보여준다.
운전의 즐거움을 높이는 배기 사운드도 개선이 이뤄졌다. 배기 흐름을 가속화하고 시스템을 바꿔 더 높은 톤의 우렁찬 소리를 내지른다. 톱을 연 상태로 온전히 실내에서 들을 수 있으며 선택으로 스포츠 배기를 넣으면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엔디 벨(ANDY BEALE) 맥라렌 치프 엔지니어는 "아투라 스파이더의 사운드는 심포니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환상적인 소리로 크레센도가 절정을 향하며 운전자를 감싸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맥라렌의 초경량 아키텍처 MCLA 플랫폼은 통 카본을 활용하고 주변 패널도 전부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감싸 톱을 연 상태에서도 높은 수준의 강성과 경량 스포츠카 정도의 무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매우 가벼운 소프트 톱과 글라스 탑재도 힘을 더한다. 참고로 톱은 시속 50㎞에서 11초만에 열리고 닫힌다. 톱의 작동 과정 시 모터의 소음도 최소화해 고급감을 키웠다.
이 외에 쾌적한 실내를 위해 공기 흐름을 최적화한 윈드스크린을 탑재했고 뒤쪽 열 방출을 빠르게 도와주는 구조적 설계를 뒷받침해 일관된 엔진 페이드 관리가 가능하다. 에어로 다이내믹을 단순 다운포스에 집중하지 않고 냉각 개선 및 효율까지 확대해 적용한 것으로 맥라렌의 진보된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안전 품목으로는 기능을 추가하고 반응이 높아진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 있다.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을 바탕으로 사각지대 모니터링 및 후방 교차 충돌 감지 기능을 탑재해 주행 중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한다.
한편, 아투라 스파이더는 비스포크 디비젼인 MSO(McLaren Special Operation)를 통해 입맛에 맞게 차를 만들 수 있으며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