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진입 장벽 낮은 컴팩트 전기차 대거 등장
-가격 부담 줄이고 전동화 맛보기 위한 노력
전기차 인기와 판매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회복을 위한 자동차 회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소 접근성이 쉬운 컴팩트카 라인업을 중심으로 전동화 확장이 예고돼 있어 분위기 반전을 꽤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3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174만9,0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기차는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으면서 성장이 정체돼 16만2,000대로 전년 대비 1.1% 후퇴했다. 올해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기차 보조금도 축소된 만큼 전기차에 대한 장점이 다소 희석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에서 완성차 회사들은 컴팩트 라인업 전기차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기동성에 초점을 두는 세그먼트 장점까지 적극 살린다는 것. 볼보차는 일찌감치 해당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EX30이 주인공이다. 입문형 전기 SUV이며 디자인과 인테리어, 안전 기술과 편의 기능 등 모든 분야에서 볼보차가 보여주고자 하는 혁신적인 요소를 담았다.
또 순수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 100%를 확보할 수 있도록 4,000만원 대에서 시작하는 파격적인 가격도 책정했다. 실제 반응은 좋다. 판매 일선에서는 국내 선보인 지 약 3달 정도 지났지만 꾸준히 문의가 오고 있다며 봄부터 본격적인 인도가 시작되는데 대기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올해 출시하는 소형 세그먼트 전기차들도 만만치 않다. 먼저 미니는 5세대 완전변경 쿠퍼를 바탕으로 만든 전기차를 2분기 국내 선보인다. 최고 200마력이 넘는 출력을 발휘하고 50㎾h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장 400㎞ 이상 달릴 수 있다. 또 충전속도는 75㎾ DC 급속 충전 시 28분동안 10%→80% 충전이 가능하다. 기존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높아진 수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새 플랫폼을 바탕을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구현했다.
지프도 연내 순수 전기 SUV 라인업 중 첫 번째 차종인 어벤저를 투입한다. 새 차는 레니게이드보다 작은 차체를 갖춰 지프의 엔트리 제품으로 자리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300㎞이며 편의품목은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10.1인치 인포테인먼트 등도 마련했다. 여기에 지프만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넣어 정통 SUV를 지향하는 브랜드 정체성도 동일하게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메르세데스-벤츠는 하반기 EQA와 EQB의 부분변경을 출시한다. 다소 부족했던 출력과 주행거리를 늘리고 편의 및 안전품목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토요타 역시 엔트리 전기차인 bZ4X를 가지고 국내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역동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소형 SUV이며 오랜 시간 쌓아온 전동화 노하우를 집약해 만들었다. 큼직한 71.4㎾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500㎞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고 토요타 특유의 정숙성과 섬세함이 더해져 가치를 높인다. 참고로 차명인 "bZ"는 "beyond Zero"의 약어로 단순한 "Zero Emission"을 넘은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산차도 합리적인 금액대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경형 전기차 캐스퍼 EV를 국내 출시한다. 저가형 EV 시대를 열 엔트리 EV 제품이며 기존 캐스퍼보다 길이를 늘려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고 공간 활용성도 높일 예정이다.
기아 역시 접근 가능한 소형 및 볼륨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 소형 SUV 형태의 EV3는 깨끗하고 볼륨감 있는 차체 면과 새로운 EV 타이거 페이스를 적용해 견고하면서도 다가가기 쉬운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타맵 시그니처 테일램프가 미래지향적인 인상과 넓은 공간감도 자아낸다. 실내는 소비자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게 변경할 수 있어 최적의 사용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기차 흐름은 접근 가능한 위치에 놓인 컴팩트 세그먼트의 신차들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의 기본 덕목인 경제성과 기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가격적 혜택을 강조한다면 다시 한 번 시장에서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