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LFP 배터리 탑재한 전기 화물트럭
-전년 대비 보조금 최대 738만원 줄어
BYD 전기 1톤 트럭 T4K가 올해 보조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T4K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경쟁에서 크게 밀리면서 최종 국비 보조금으로 462만원을 지원 받는 정도에 그쳤다. 1,200만원 수준이었던 작년과 비교하면 최대 738만원 감소한 금액이며 61.5%나 줄어든 수치다.
그만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더욱 커졌다. T4K의 판매가격은 4,669만원으로 지난해에는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중 최대치를 받는 지역에서 소상공인 추가지원까지 적용 받아 약 1,9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같은 차를 1,000만원 넘게 더 주고 구매해야 한다.
라이벌인 국산 전기 1톤 전기 트럭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EV는 올해 국비 보조금 1,050만원이 적용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살짝 떨어진 금액이지만 T4K보다 감소폭이 적어 실질적으로는 경쟁력이 높아졌다. 신차 가격에서도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저렴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실상 포터와 봉고 전기트럭의 압승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T4K가 보조금 경쟁력에서 밀린 이유는 배터리다. 최근 환경부는 2024년도 전기차 보조금 방향을 공개하면서 배터리 에너지 밀도에 따른 보조금 차등 지급안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FP 전기차 보조금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T4K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 참고로 포터와 봉고 전기트럭에는 58.8kw급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NCM)가, BYD T4K에는 82.02kw급 리튬인산철 배터리(LFP)가 탑재됐다.
LFP 배터리가 직격탄을 맞은 건 정부가 보조금 산정 조건에 추가한 "배터리효율계수"와 "배터리환경성계수" 영향이 크다. 정부는 배터리의 에너지밀도와 자원순환성을 고려한 조건이라고 강조하지만 업계는 사실상 중국산 배터리를 직접 규제한 항목으로 보고 있다. LFP 배터리의 가격은 리튬이온 등과 같은 삼원계(NCM) 배터리 대비 저렴한 대신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고 재활용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T4K의 경쟁력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결국 업체가 보조금 감소 폭을 상쇄하기 위해 정부의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밖에 없게 됐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환경부는 제조사 할인 폭이 큰 전기차에는 1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작년과 보조금 차이를 좁히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며 구매 예정자의 관심도 크지 않은 게 고민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벌 대비 상품 인지도가 높지 않은 T4K의 상황을 비춰볼 때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만한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