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하이브리드, 가솔린·디젤보다 많이 팔아
-정숙성, 높은 효율 인정받으며 차세대 패밀리카 주목
기아 카니발이 하이브리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출시 초기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국산 미니밴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그먼트가 갖는 성격을 비롯해 친환경 엔진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우수한 상품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소비자 인도에 들어간 이후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가 집계한 판매량을 살펴보면 12월 총 5,305대 중 1,815대가 하이브리드로 전체 34%를 차지했고 올해 1월에는 3,744대를 기록하며 가솔린과 디젤을 더한 카니발 판매 대수(3,305대)를 뛰어 넘었다. 지난달에는 4,493대를 판매해 격차를 더욱 벌리며 순항 중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부분변경 신형의 등장과 함께 지난 12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기아 최신 패밀리-룩을 바탕으로 편의 및 안전 품목을 대거 확대했고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 조합의 하이브리드를 통해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 결과는 판매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신차 효과를 감안해도 한 종류의 파워트레인의 성장세로는 매우 이례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인기 이유로는 대안이 없는 구성을 꼽았다. 현재 카니발의 동력계는 기존 3.5ℓ 가솔린, 2.2ℓ 디젤, 1.6ℓ 터보 하이브리드로 나뉜다. 디젤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배기량이 큰 가솔린은 효율과 세금 등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즉 경제성과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하이브리드이며 틈새를 파고든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이다. 참고로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최고 14.0㎞/ℓ의 높은 효율뿐만 아니라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엔진 최고 180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37.4㎏∙m(엔진 최대 27.0㎏∙m)의 성능을 낸다.
패밀리카 성격이 짙은 미니밴 특성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갖는 시너지 효과도 컸다. 우수한 정숙성과 차분한 주행감각이 어우러져 아이들을 태우고 달리는 아빠들에게 높은 만족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가솔린 및 디젤 대비 공간에서 손해를 보지도 않았고 시트 구성과 세부 트림 역시 동일하게 선택 가능한 점이 실질적 구매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편, 점점 커지는 하이브리드 인기에 맞춰 현대차도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친환경 MP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새 차는 카니발과 출력 및 토크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공간 활용과 합리적인 가격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선택지를 넓히고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주력 내연기관으로서 하이브리드의 영역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다만, 차종의 성격과 구매층 사이에 따라 편차는 다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MPV의 경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요소로 하이브리드의 역할이 상당하기 때문에 인기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