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모든걸 다 갖춘 MPV,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

입력 2024년03월21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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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넉넉한 크기와 알찬 공간활용 인상적
 -조용하고 부드러운 하이브리드 궁합 뛰어나

 스타리아 하이브리드가 처음 나왔을 때 다소 의아했다. 보통 승합 기반의 MPV는 디젤과 가솔린이 주를 이루던 시장이며 LPG 정도가 추가된 데에 그쳤는데 상대적으로 비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넣은 이유가 무척 궁금했다.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지 물음표가 커지던 찰나 현대자동차에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고 직접 참석해 운전해 본 뒤 내 생각은 전부 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 혜택을 가장 크게 받는 차가 스타리아이며 단점은 크게 줄고 장점은 배로 커졌다. 궁극적으로 뛰어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으며 무서운 후발주자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기존 스타리아와 동일하다. 출시된 지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 봐도 신선하고 파격적이다. 둥근 형태를 기반으로 얇은 주간주행등과 범퍼에 붙은 헤드램프, 고급스러운 그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램프 안쪽은 아이스큐브 형태의 정교한 LED 모듈이 자리한다. 납작하면서 구릿빛이 감도는 현대 로고와 촘촘한 도트 무늬, 범퍼 밑단에도 장식을 추가해 입체감을 더했다. 

 옆은 커다란 차체 사이즈가 눈에 들어온다. 낮은 벨트라인과 거대한 유리창, 두툼한 도어 손잡이, 부드러운 디자인의 사이드미러까지 시선을 둘 포인트가 넘쳐난다. 휠은 기존과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워낙 모던하고 세련된 모습이라서 불만이 없다. 오히려 연식 변경으로 오면서 유광블랙을 둘러 더욱 빛이 난다. 뒤는 세로로 길게 뻗은 타일 형식의 테일램프가 압권이다. 여기에 유리창과 트렁크 경계를 최소화하고 스타리아 레터링을 글라스 안쪽으로 처리해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인다. 듬직한 모습은 덤으로 챙겨간다.

 실내는 광활하고 실용적이다. 먼저 1열은 최적화된 기능 중심 구성이다. 돌출형 풀 디지털 계기판을 비롯해 컴팩트한 세터페시아가 시선을 끈다. 최신의 현대차 인포테인먼트 구성이며 공조장치를 비롯해 각종 버튼은 전부 터치 방식이다. 여기에 전자식 버튼 변속기까지 전부 익숙한 위치에 일목요연하게 배치돼 있다.

 편의 및 안전 품목은 차고 넘친다. 각 트림별로 원하는 기능을 알맞게 선택하면 최적의 구성을 갖춘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다. 참고로 현대차는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 전방 주차 거리 경고, 하이패스·미세먼지 센서·공기청정모드·오토 디포그·애프터 블로우 등이 모두 들어간 풀오토 에어컨,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모니터 등 고급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해 상품성을 높였다. 국산차의 강점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공간 활용은 단연 최고다. 1열에서부터 드러나는데 먼저, 계기판 옆 대시보드에는 뚜껑이 있는 커다란 수납함이 두 개나 위치해 있고 A필러 쪽에는 컵홀더가 하나 있다. 센터터널 앞쪽에는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와 키를 보관할 수 있는 깊은 공간이 뚫려있고 바로 아래에는 별도의 수납 공간이 여러 개 위치한다. 

 미닫이형 콘솔박스는 2ℓ 생수병 2~3개는 거뜬히 들어갈 정도의 깊이를 보여주며 칸막이가 있어 활용도 역시 뛰어나다. 깊은 컵홀더도 기본이며 모두 닫으면 간이 테이블이 될 정도의 너비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 도어 패널에도 계단식으로 네 곳의 수납이 마련돼 있는 등 SUV와는 차원이 다른 공간 활용도를 보여준다. 

 라운지 트림의 핵심은 2열이다. 독립 시트는 면적이 넓고 질 좋은 가죽으로 감싸 착좌감이 좋다. 리클라이닝과 슬라이딩은 기본이며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최적의 자세를 연출한다. 각각 세 단계로 나뉜 통풍과 열선도 들어있다. 무릎 받침대까지 펼치면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가 부럽지 않다. 

 전용 햇빛가리개와 파노라마 선루프, 공조장치, 송풍구 등 필요한 기능도 모두 갖췄다. 3열도 여유롭다. 성인 남자가 앉아서 장거리 이동을 즐겨도 손색없는 모습이며 슬라이딩 기능과 컵홀더, 별도 조명을 추가하는 등 7명의 탑승자 모두가 동일한 이동 경험을 만끽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성능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1.6ℓ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 조합으로 움직인다. 최고 13㎞/ℓ의 뛰어난 효율을 비롯해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엔진 최고출력 180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37.4㎏f∙m(엔진 최대토크 27.0㎏f∙m)의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주행 느낌은 여느 하이브리드 차와 마찬가지로 조용하고 차분하다. 여유롭게 속도를 올리고 느긋하게 내달린다. 

 역동적이거나 속 시원하게 질주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답답하거나 굼뜨는 반응은 더더욱 아니다. 차분하게 꾸준히 고속 영역을 향해 전진하며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큰 불만은 없다. 오히려 저속과 중속 등 일상 영역에서 하이브리드가 주는 이점을 톡톡히 누리며 만족을 더한다. 대표적을 부드러운 엔진 회전 질감이다.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의 거친 사운드나 불필요한 진동, 떨림이 없다 보니 운전이 한 층 쾌적하다. 그만큼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웬만해서는 엔진을 깨우지 않으며 전기모터와 배터리의 힘으로 움직이려고 한다. 스로틀을 급하게 열 때는 엔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만 가다 서다 반복되는 수도권 도로 흐름에서는 이마저도 쉽게 경험하기 힘들다. 회생제동이 개입하면서 충전하는 속도도 꽤나 빠르며 전체적으로 기술 발전을 이룬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체감하게 된다. 

 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는 특화 기능인 "정체구간 특화 제어"도 장착했다. 해당 기능은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와 차 주행 상태를 종합해 저속 정체구간에서 변속 패턴과 엔진 시동 시점을 전략적으로 변경함으로써 가속과 감속에 따른 불필요한 조작을 줄여주고 승차감을 높인다. 주행 중 피로도가 낮아지며 한층 여유롭게 운전을 할 수 있다.

 이 외에 스티어링 휠 반응이나 서스펜션 등 섀시컨트롤은 무난하다. 큰 감동을 받기 보다는 차의 성격에 맞춰서 적당한 값을 잘 유지했다. 코너링은 물론 전체적으로 차의 움직임도 느긋하며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탄탄하게 쪼이는 맛이 덜하며 시종일관 푸근하게 도로를 누빈다. 같은 미니밴 성격의 카니발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만 그렇다고 마냥 물렁한 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현대차의 자랑 중 하나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역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후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대표 안전 기능이 대거 탑재돼 있다. 차의 면적을 고려해 횡풍안정제어 기능도 넣었다. 차체의 측면으로 강한 바람이 불 때, 횡풍 발생 방향의 전후면 바퀴를 자동제어 해 주행안정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효율 점검이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라운지 기준 트림별 평균 ℓ당 12~13㎞대의 복합 효율을 인증 받았다. 실제로 기름을 가득 넣었을 때 약 730㎞ 주행이 가능하다고 표시됐고 약 100㎞를 주행한 후 평균 효율은 ℓ당 12㎞ 수준을 보여줬다. 가감속을 적극적으로 했을 경우 ℓ당 8.6㎞까지 내려왔지만 다시 도심 구간에서는 13~14㎞로 올라가는 모습도 보였다. 차의 크기와 무게를 감안하면 준수한 실력이다.

 총평
 새 차는 승합형 MPV가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기반으로 평소 아쉬웠던 부분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보완해 상품성을 높였다. 그만큼 거주 공간은 물론 이동 과정에서의 경험까지 다양한 부분을 충족시키며 탑승자 모두에게 유쾌하고 기분 좋은 인상을 남긴다. 의전의 영역은 물론 세컨드나 서드카 개념, 패밀리카 영역까지 다양하게 흡수 가능한 차이며 최적의 대안으로 꼽힐만한 MPV가 스타리아 하이브리다.

 한편,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카고 3인승 모던 3,433만원, 5인승 모던 3,513만원이며 투어러는 9인승 모던 3,653만원, 11인승 모던 3,653만원이다. 시승차인 라운지는 7인승 인스퍼레이션 4,614만원, 9인승 프레스티지 4,110만원, 9인승 인스퍼레이션 4,497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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