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 2023년 실적 및 미래 전략 발표

입력 2024년03월22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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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브랜드별 폭 넓은 연구개발 투자 
 -차와 운전자 상호작용하는 i드라이브 예고

 BMW그룹이 지난 21일 독일 뮌헨 본사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을 통해 2023년 실적 및 미래를 위한 기업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그룹은 지난해 강력한 경쟁력의 제품과 높은 수요에 힘입어 매출과 순이익 등이 고루 상승해 2023년을 성공적인 회계연도로 마무리했다. 판매량은 전년대비 6.4% 증가한 255만4,183대를 기록했으며 이중 순수전기차는 전년 대비 74.2% 증가한 37만5,000대를 판매했다. 그룹 매출은 1,554억9,8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9% 상승했다.

 그룹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다양한 제품군이다. 올해 1월과 2월 두 달 동안 BMW 그룹의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특히, 2월까지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미국 시장이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과 중국도 순수전기 제품 인도량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고효율 내연기관 탑재 차의 판매량도 증가해 구동 기관의 종류와 상관없이 BMW그룹 라인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입증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도 BMW 브랜드 전기화 전략의 필수 구성 요소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순수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PHEV에 대한 수요는 올해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BMW그룹은 2023년에 이미 56만대 이상의 전기화 자동차(BEV+PHEV)를 인도했는데 이는 전체 BMW 그룹 판매량의 22%에 해당한다.

 BMW그룹은 현재까지 총 200만대 이상의 전기화 자동차(BEV+PHEV)를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이중 약 55%가 PHEV, 45%가량이 순수전기차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순수전기차의 판매가 PHEV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프리미엄 자동차 및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BMW그룹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중국 선양, 미국 우드러프,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 독일 니더바이에른 현에 고전압 배터리 조립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독일 뮌헨 공장의 광범위한 확장과 미니 옥스포드 공장의 순수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도 진행하고 있어 BMW그룹의 자본 지출은 2024년 정점에 이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스택, 자율주행과 같은 차 내 디지털 혁신 분야와 노이어 클라쎄를 포함한 자동차 전기화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R&D) 비용 투자도 최고치를 경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니와 롤스로이스는 2030년대 초 완전 전기화를 목표로 브랜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뉴 미니 패밀리와 롤스로이스 스펙터가 이를 예고하고 있으며 스펙터의 신차 주문은 이미 2025년 출고분까지 이어지고 있다. 처음으로 BMW그룹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만들기 시작한 뉴 미니 컨트리맨은 생산을 강화하고 있으며 순수 전기 및 내연기관 모두 이곳에서 제작한다.

 그룹은 다양한 순수전기 라인업을 기반으로 향후 몇 년 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년을 기점으로 인상적인 소재로 제작된 BMW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e-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할 예정이다. 2020년대 하반기의 시장 상황이나 원자재의 가격 절감 및 가용성 증가, 종합 충전 인프라 구축 속도에 따라 2030년 이전에 BMW 그룹의 전 세계 판매 대수 중 절반 이상이 순수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있다. PHEV를 포함하면 그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운송부문의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고효율 구동 기술을 사용한 제품군이 여전히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BMW그룹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모빌리티의 추가적인 선택지로써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장의 요구와 상황에 따라 2020년대 하반기에는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BMW iX5 하이드로젠 파일럿 제품을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공개했고 이후 다양한 표적 집단을 대상으로 한 시연 및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고성능 연료전지와 최적화된 파워배터리를 갖춘 BMW iX5 하이드로젠의 구동 시스템은 높은 효율성 및 성능을 갖췄다. 연료전지에 공급되는 기체 상태의 수소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으로 만든 두 개의 700바(Bar)급 탱크에 저장한다. 이들은 도합 약 6kg의 수소 연료를 저장할 수 있고 한 번의 수소 충전으로 약 500㎞(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수소 탱크 충전에는 단 3~4분만 소요되기 때문에 짧은 정차 몇 번만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운전자와의 한 차원 높은 상호작용 실현한 새로운 세대의 BMW i드라이브도 예고했다. 새 시스템은 고도로 통합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차세대 BMW 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한다.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를 통해 선보인 BMW 파노라믹 비전은 앞 유리 하단 전체를 디스플레이에 활용해 주요 정보를 보여준다. 

 노이어 클라쎄의 양산형 제품에는 높아진 BMW 3D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추가될 예정이다. 다기능 버튼이 들어가는 새로 개발한 스티어링 휠과 중앙 디스플레이, 첨단 음성 제어 시스템을 갖춘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를 통해 BMW i드라이브는 운전자와 자동차 간 상호작용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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