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량 크게 줄여
-저렴한 중국 전기차 등장에 테슬라 경쟁력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최대 거점으로 꼽히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공장의 생산량을 크게 줄이기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지 시각 24일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고 테슬라의 수요가 한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현재 상하이 기가팩토리 직원을 대상으로 모델3와 모델Y 감산을 주문했고 그 결과 근무 시스템 역시 기존 주 6일 반에서 5일제로 전환했다. 생산 라인만 기존과 동일한 2교대로 근무할 예정이다.
이번 감산은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크게 떨어진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2월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또 친환경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37.5%나 증가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중국 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약 6% 떨어졌다. 특히, 2월 출하량은 전년 대비 19%나 급감하면서 적신호를 키웠다.
이와 함께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판매가 주춤한 상황이라서 중국 내수 및 수출을 책임지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베를린 기가팩토리 생산 차질로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저렴한 중국 본토 전기차의 공세도 한 몫 했다. BYD를 비롯해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만 봐도 흐름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즉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형태를 갖춘 최신 중국산 전기차들이 봇물처럼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변화가 없는 기존 모델3와 모델Y 만으로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재 테슬라는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다"며 "노후화가 진행중인제품의 성격,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가격 정책 등은 구입을 망설이는 주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4월 초는 대규모 연휴가 있어 전반적인 소비가 감소하는 시기"라며 "1분기 중국 내 판매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부진을 벗어날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