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타이어 회사 참여 열어두기로
-전기차 화재 안전 대책도 마련해
-게임요소·팀별 특화 사운드 등으로 차별화
현대자동차가 국내 첫 전기차 원메이크 레이스 "N 페스티벌 eN1 클래스"를 연다. 그동안의 모터스포츠 경기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29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eN1 컵카 언베일링 행사에서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실에서 모터스포츠 사업을 이끌고 있는 장지하 팀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기차 레이스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당장 올해부터 진행하는 경기에 모든 타이어 제조사들의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의 N 페스티벌은 클래스에 따라 넥센 또는 금호타이어만을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규정 개선으로 eN1 클래스에서는 다양한 타이어 회사들의 기술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 팀장은 이 같은 결정 배경에 대해 "전기차 전용 고성능 타이어를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지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eN1 클래스를 통해 양측 모두 노하우를 축적하는 등 동반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 등 각종 안전 대책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대회 운영을 지원하는 오피셜들에게 전기차 화재 진압 및 대처 노하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고저차가 많은 트랙의 특성상 차 넓이 8배에 달하는 소화포를 구비하고 전용 화재 진압 장비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노력은 eN1 컵카 설계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는 eN1 컵카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전면부와 후면부에 강화 프레임을 추가하는 한편 배터리와 차체 사이에 불이 옮겨붙는 걸 지연시키는 절연포를 추가 보강했다. 매 분기마다 레이스카의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해 지속적인 개선형 제품을 내놓겠다고도 강조했다.
경기 자체를 즐기기 위한 요소들도 추가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N에 적용된 가상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해 각 팀별 특화 사운드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계 시스템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게임적 요소들을 개발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레이스카와 중계본부간의 원격 통신 기능을 활용해 부스트 기능을 제한하거나 출력을 제한하는 등의 방식이다.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현대차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영암 인터네셔널 서킷에서 치르는 경기에 HTWO 차저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모바일 차저로 수소를 활용해 전기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다. 전용 초고속 충전소가 마련된 인제스피디움 경기 때에는 N 전용 충전소를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처음 치르는 대회인 데다 누구도 해보지 않았기에 시행착오는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도 "지속적으로 노하우를 쌓고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이 계속된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