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강하고 특별함의 연속, BMW XM 레이블레드

입력 2024년04월02일 00시00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M 브랜드 기술 노하우 절정 맛볼 수 있어
 -한정판이 주는 특별한 가치는 덤으로 챙겨

 M을 향한 BMW의 도전과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세그먼트 불문하고 다양한 M카를 선보이고 있으며 본격 오리지널 M을 맛보기 전 매콤한 성격과 운전의 즐거움을 위한 M 퍼포먼스 라인업도 폭 넓게 늘리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BMW, 나아가 M이 주는 새로운 차원의 펀 드라이빙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진다. 

 이처럼 M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지평을 넓힐 또 하나의 M카가 등장했다. 바로 브랜드 최초의 M 전용 대형 SUV인 XM이다. 새 차는 BMW M이 1978년 출시한 M1 이후 처음 선보이는 M 전용 제품이다. 강한 상징성을 바탕으로 M의 기술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 탄생한 차다. 그 중에서도 성능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한정판 XM 레이블레드를 만났다. 하드코어 M의 걸작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디자인&상품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형태다. BMW 라인업과의 통일감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독창적이며 독보적인 자리에서 군림한다. 현대적인 비율과 힘이 넘치는 윤곽선,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실루엣만 봐도 알 수 있다. 유일하게 디자인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은 헤드램프다. X7, 7시리즈에서 봤던 분리형 헤드라이트를 탑재했다. 럭셔리 클래스 범위에 속하며 하이엔드 라인업임을 알 수 있다.

 거대한 키드니 그릴는 주변에 조명을 둘러 더욱 존재감을 드러낸다. 가로 핀을 넣어 새로움도 더했다. 이와 함께 범퍼 양 끝에는 날카로운 디자인의 큼직한 에어 인테이크를 넣었고 유광 검정색의 면적을 키워 강한 마스크를 완성한다. 매끄러운 면과 날카로운 모서리의 조화까지 전체적으로 당당함으로 가득하다. M 배지와 포인트 파츠도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옆은 윈도우를 한 바퀴 감싸는 숄더 라인이 매우 인상적이다. 전설적인 M1이 가지고 있던 검은색 스트립을 연상시킨다. 동시에 긴 루프라인, 감각적인 휠과 대형 휠 하우스 조합, M카를 증명하는 끊어지는 사이드미러, 차의 성격을 알 수 있는 PHEV 충전구까지 눈에 둘 곳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두툼한 사이드스커트를 비롯해 웅장한 크기를 강조하는 캐릭터 라인도 멋스럽다. 

 뒤는 오리지널 M카의 헤리티지를 보여준다. 바로 배지다. 트렁크는 상대적으로 깔끔하며 XM 배지만 붙였다. 중앙에 있을법한 로고는 뒷 유리창 양 끝에 음각으로 새겨 넣었다. M1을 오마주한 모습이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여기에 루버 구조로 디자인한 리어램프, BMW 최초로 채택한 수직 배치 쿼드 테일파이프도 흥분을 부추긴다. 블랙 하이-글로스로 처리한 대형 디퓨저는 역동적인 매력을 극대화한다.

 레이블레드만의 차별점은 컬러다. 차체에 스페셜 페인트인 프로즌 카본 블랙 색상을 적용했다. 그릴과 후면부 디퓨저의 테두리에는 에디션 전용 토론토 레드 색상의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외장 색상과 인상적인 대비를 이룬다. 측면 윈도우 프레임을 따라 이어지는 레드 액센트 밴드를 적용하고 바이 컬러 레드 액센트 22인치 M 더블 스포크 휠과 스포츠 타이어, 빨간색 M 스포츠 브레이크도 장착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익숙하면서도 M카만의 특징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BMW OS 8 기반의 12.3 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 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M전용 UI 구성이며. 터치 조작 및 제스처 콘트롤에 최적화했고 반응과 연동성이 우수하다. M 다기능 시트와 무릎 패드, M 가죽 스티어링 휠 등을 기본 적용해 역동적인 주행을 돕고 곳곳에 새긴 M 로고와 바느질 마감,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M 전용 그래픽을 반영해 스포츠 드라이빙에 최적화한 정보와 차별화된 감성을 전달한다.

 이와 함께 곳곳에 적용된 레드 컬러 디테일이 검정색과 조화를 이뤄 한정 에디션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카본 파이버 M 시그니처 인테리어 트림이 적용되며 시트와 인테리어에는 피오나 레드 및 블랙 색상의 "BMW 인디비주얼 메리노 & 익스클루시브 콘텐츠"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1/500 숫자마저도 남다른 가치를 전달한다.

 편의 기능은 차고 넘친다. 필요로 하고 기대하는 거의 모든 품목이 기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바워스 앤 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앞좌석 도어 및 센터콘솔 암레스트 온열기능인 히트 컴포트 패키지, 앞좌석 마사지 기능, 앞좌석 보냉/보온 컵홀더, 도어 소프트 클로징, 4-존 에어 컨디셔닝 등 최고급 기능은 차주의 자부심을 높인다.

 2열은 매우 만족스럽다. 상당한 차의 크기를 바탕으로 2열 거주공간의 여유로움이 극대화된다. 시트도 매력적인데 특수 설계한 시트 쿠션은 탑승자에게 마치 BMW 플래그십 제품에 앉는 듯한 높은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도어로 이어지는 모든 부분을 같은 소재의 가죽으로 감싸 촉감에서도 훌륭하다. 사선으로 디자인한 도어 디자인과 큼직한 수납 공간도 좋다. 

 시선을 위로 두면 조각품을 보는 것 처럼 과감한 천장이 반긴다. 3차원 프리즘 구조를 적용한 뒤 알칸타라 소재로 마무리했다. 양 옆에는 100개의 LED를 활용한 조명 효과를 통해 외향적이면서도 진보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볼드한외관과 실내, 차의 성격을 대변하는 격정적인 포인트다. 이와 함께 편의 품목을 살펴보면 전용 송풍구와 공조장치, 충전 포트가 다수 위치하며 고급 사운드 시스템, 가죽 포켓 등도 아낌없이 탑재돼 있다.

 ▲성능
 XM 레이블 레드는 M 트윈파워 터보 기술을 적용한 고회전 V8 가솔린 엔진과 M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합산 최고출력 748마력, 최대토크 102㎏·m를 발휘한다. 기존 XM대비 100마력 가까이 출력을 끌어 올렸고 토크도 상당히 높아진 수치다. 그 결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8초에 불과하며 M 드라이버 패키지를 적용해 최고속도는 250㎞/h에서 290㎞/h까지 높아졌다.

 이와 함께 29.5㎾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환경부 인증 기준 62㎞를 오직 순수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합산 복합 효율은 ℓ 당 10.0㎞에 달해 동급 초고성능 제품 가운데 높은 수준의 연료 효율을 발휘한다. 한마디로 성능과 효율을 모두 충족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경제성까지 갖춘 신통방통한 SUV가 등장한 셈이다.

 그만큼 주행에 있어서 매우 많은 조건과 모드가 위치한다. 먼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와 일렉트릭, e컨트롤이 있다.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는 우리가 평소 알고있던 시스템과 동일하다. 저속에서는 전기의 힘으로 움직이다가 일정 속도를 넘으면 엔진이 적극 개입하고 틈틈히 배터리 충전까지 이뤄진다. 

 반대로 일렉트릭은 오로지 순수 전기의 힘으로만 차를 굴린다. 참고로 완충 시 환경부 숫자보다 훨씬 높은 89km를 달린다고 표시돼 있었다. 실제로 약 80km 정도는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이동했다. 충전의 불편을 감수하고 조금만 부지런해 진다면 수 개월 동안 전기차로 둔갑한 뒤 다닐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e컨트롤은 고전압 배터리의 충전을 유지하거나 회생제동을 통해 에너지 회수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린다.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활용하면 배터리가 빠르게 채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차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M 모드를 누르면 된다. 로드와 스포츠로 나뉘는데 로드는 각종 주행 보조장치가 활성화 되어있는 노멀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스포츠는 본격 하드코어 주행을 위한 성격으로 변모한다. 스포츠에서는 M1과 M2 버튼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입맛에 맞게 세팅한 값을 단번에 바꿔주는 마법 기능이다. XM에는 엔진(구동장치)과 서스펜션(차체), 스티어링 휠 감각, 브레이크, M x드라이브, 회생제동까지 매우 다양하게 세부 조정이 가능하다.

 그만큼 조합 가능한 경우의 수가 무척 많고 최적화된 주행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한 없이 조용하고 나긋 하게 달리다가도 순간적으로 야수의 성격으로 돌변해 도로 위를 종횡무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리지널 M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단연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세팅에서 나온다.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긴장과 스릴, 재미와 짜릿함이 공존한다. 

 스로틀을 여는 즉시 튀어나가고 눈깜짝할 사이에 한계 영역에 도달한다. 라이벌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비 현실적인 감각이며 이성의 끈을 놓을 수 있겠다는 무서운 상상도 하게 된다. 그만큼 정신 없이 몰아붙이며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환상의 영역으로 운전자를 인도한다. 머리가 튕기는 건 다반사다. 시선이 한 개의 초점으로 빨려들어가고 몸은 시트 안에 깊이 파묻힌다. 처음 경험해보는 무시무시한 실력이다.

 여기에는 8단 변속기가 큰 역할을 한다. 저속에서 중속으로 넘어가는 2~4단 구간의 반응이 환상적이다. 조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재빠르게 단수를 오르내린다. 심지어 패들시프트를 활용하면 F1 경주차에 있을 법한 퉁퉁 튕기는 수동의 감성까지 전달한다. 말도 안 되는 실력으로 헛웃음을 유발하고 저절로 박수가 쳐진다. 놀랍고 경이롭다.

 섀시 컨트롤도 흠 잡을 곳이 없다. 원하는 만큼 정확히 방향을 틀고 한 치의 오차도 없다. 물리력을 무시한 듯한 움직임이다. 고속은 물론 타이트한 저속 코너에서도 완벽하게 포물선을 그린다. 5m가 넘는 긴 길이, 2.7톤에 달하는 묵직한 무게를 가졌지만 주행만큼은 가뿐한 스포츠 세단을 모는 듯하다. 구조적 한계를 기술로 보완한 모습, 이를 결과로 증명하는 걸 보면서 M의 대단함을 다시 한 번 알게 해준다.

 사운드는 흥분을 부추기는 일등공신이다. 굵직하면서도 우렁찬 소리가 실내에 울려퍼지고 엔진음과 배기음이 적절히 섞여 아름다운 연주가 시작된다. 엔진회전수에 맞춰 변주되는 능력 역시 인정을 이끌어낸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이보다 듣기 좋은 합주가 또 어디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는 더 크기 때문에 주변 시선을 압도하며 고성능 SUV의 가치를 드러낸다. 물론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바로 일렉트릭 모드로 전환되고 한 없이 조용해지기 때문에 집 근처나 주차장에서는 매너 있는 운전자가 될 수 있다.

 총평
 XM은 고성능 SUV 세그먼트에서 단연 독보적인 역할을 차지하는 차다. 강인한 인상과 한정판이 주는 특별한 가치를 앞세워 매력을 더하고 뛰어난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라이벌을 압도한다. 5m의 길이 2.7톤의 거구를 막강한 출력과 토크로 밀어붙인다. 구조적 한계를 기술로 보완하고 이를 결과로 증명한다. 그만큼 이성의 끈을 놓고 무념무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이 짜릿하다. 물리력을 무시하며 도로 끝 단을 종이접기 하듯이 단번에 이동시킨다. 이처럼 내연기관, 전동화 기반 기술 절정 노하우를 전부 쏟아 부어 이 정도는 껌이지 하면서 군림하는 진정한 M카가 XM이다.

 한편, XM 레이블레드는 전세계 500대 한정 출시되며 국내에는 단 19대 한정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2억6,84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