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키로
현대모비스가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선언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전동화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등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만큼 회사측도 해당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에 착수했다.
2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슬로건은 미래 비전에 따라 모빌리티 핵심 기술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는 차원이다. SW와 HW를 통합한 솔루션으로 전동화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 성장과 수익 다변화에 기여할 고부가 가치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것. 이를 위해 전사 차원의 리소스와 연구개발 역량을 효율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시장을 선도할 1등 제품군도 키워낼 방침이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현대모비스 만의 "대표 선수"를 육성하겠다는 것. 그 중 핵심은 전동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조원 대 배터리시스템 수주에 성공하면서 전동화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전동화 사업 부문 매출은 해를 거듭할수록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동화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을 돌파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전동화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 혁신과 주도권 확보 과정에서 "품질"과 "안전"의 중요성도 강조할 방침이다. 미래 모빌리티에서 강조되는 것은 사용자 경험을 지속으로 개선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인데 안전과 품질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기본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 미래 먹거리 확보와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제동과 조향, 전자현가, 에어백, 램프 등 차 핵심 부품 분야에서 독자적인 노하우와 경쟁력을 확보한 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핵심 부품 경쟁력에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기술을 융합해 글로벌 시장도 공략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앞서 지난해는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해외 수주 역사를 새로 쓴 바 있다.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 핵심 부품 수주액은 92.2억 달러(약 12.2조원)로 당초 목표액을 7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안정적인 양산 품질과 현지 생산 거점 운영, 지속적인 고객 신뢰 관계 구축 등이 괄목할 만한 해외 수주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핵심 부품 해외 수주 목표액은 93.4억 달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영업, 수주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 사업 전략과 품질 경쟁력, 고객 최우선 경영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글로벌 존경받는 기업"에 처음으로 선정됐다. 전 세계 300여 개 기업 가운데 국내 회사로는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4개 기업만이 선정됐으며,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지난해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에선 배터리 업체를 제외하고 5위에 오른 바 있다. 실제 회사측은 운전자 생체 신호 분석 "스마트 캐빈 제어기"와 차량 대화면이 위아래로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제자리 회전과 크랩 주행 등이 가능한 전동화 혁신 기술인 e-코너 시스템 실증차 일반도로 주행에도 성공한 바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수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은 7,200여 명으로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우수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동화 분야 종합 연구센터인 "의왕 전동화 연구소"를 열고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다.
박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