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프리무스 포르쉐AG 파나메라 제품라인 총괄
-"신기술 관심 많은 한국, 포르쉐와 공통분모 갖고있어"
-"파나메라, 911의 아름다움 겸비해"
포르쉐코리아가 3세대 파나메라를 국내에 출시했다. 일상과 퍼포먼스를 모두 아우르면서도 디지털화된 편의기능과 각종 신기술을 집약하는 등 파나메라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차를 지향한다.
포르쉐는 스포티한 드라이빙과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충족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을까. 지난 2일 파나메라 출시회가 열린 서울 신라호텔에서 3세대 파나메라 개발을 진두지휘한 토마스 프리무스 포르쉐AG 파나메라 제품라인 총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 시장의 특성이 있다면 무엇일까
"첨단 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일 것 같다.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요소들을 좋아하며 앞으로 다가올 것이 무엇인지 알길 원한다. 흥미로운건 포르쉐도 이 같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국이 포르쉐를 잘 받아들이고 알아주는 것 같다"
-한국 소비자들이 파나메라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양한 요소들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하나의 패키지 같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파나메라는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다. 내부의 소재는 개인화와 맞춤화가 가능한 것도 파나메라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파나메라의 성공에만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포르쉐의 팬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젊은층이 유입돼 브랜드를 경험하고 좋아하게 되는 게 중요하다"
-한국 소비자들의 피드백도 적극 반영했을 텐데 어떤 점들이 있는 지.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파워트레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V8 엔진을 계속 유지해달라는 요청이다. 물론 8기통 엔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까지는 고려해야 할 게 많다. 각국의 배출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게 대표적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기모터로 어느 정도의 주행거리를 제공할지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들었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용량을 얼마나 키워야 할 지, 트렁크 등 희생되어야 하는 요소들은 어떻게 조율해야 할 지가 고민거리였다"
-파나메라가 타이칸과 다른 결정적인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
"섀시 기술이나 콘셉트 등에서 유사성이 많은 건 사실이다. 타이칸의 경우 2세대 파나메라와 공유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유사점들이 보였던 것 같다. 이번 파나메라는 2밸브 댐퍼와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PAR) 등 다양한 기술들을 독립적인 프로젝트로 새롭게 개발했다. 구체적으로 따져 보면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콘셉트는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부품 등의 구성 요소는 매우 다르다. 무게 배분이나 전체적인 구성도 다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파나메라는 안락함을 제공하면서도 스포티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차다. 2챔버 시스템과 PAR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 덕분에 안티롤바를 삭제할 수 있었을 정도다. 안정적인 제어를 통해 운전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면서도 롤링이나 틸팅 현상을 억제했고 이를 통해 편안함과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동시에 잡았다. 섀시 외에도 전체적인 사이즈나 트랑크 공간, 좌석 배치 등 파나메라는 모든 면에서 타이칸과 다른 자동차라고 볼 수 있다"
-PAR 시스템의 신뢰성은 어떻게 확보했는지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PAR은 유압으로 작동된다.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보면 유압 시스템은 고장이 날 수 있는 포인트가 그리 많지 않은 기술이다. 물론 포르쉐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품질로 인해 실망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신뢰성과 내구성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를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
"경우에 따라 다르겠다. 인포테인먼트를 설계한다면 소프트웨어가 우선시되어야 하는 게 맞다. 커넥티비티 시스템이나 클라우드 서비스도 당연히 소프트웨어 기반이다. 하지만 그 외 하드웨어가 더 우선시 되어야 하는 부분들도 있다. 포르쉐 안에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에서 무엇이 먼저인지를 고민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내부적인 프로세스에 따라 접근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주행거리가 길다. 전기차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PHEV가 전기차의 중간단계나 타협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포르쉐는 내연기관, 고성능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세 개의 축을 중심으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전기차는 시장과 소비자에 따라 발전 속도가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세 개의 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파나메라 기반의 전기차도 기대할 수 있을까.
"먼 훗날에는 그런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이런 고민(전기차)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오늘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신형 파나메라가 나왔다. 지금 당장은 매우 만족스러운 구성이기 때문에 반응을 살피겠다. 한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반응을 봐야 할 것 같다"
-파나메라가 어느 정도 판매될 것이라 예상하나.
"사실 몇 대를 파냐가 중요한 일은 아니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더 중요하다. 성장세가 얼마나 유지될 것인 지, 얼마만큼의 수익성을 가져다 줄 것인 지,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브랜드를 꾸준히 유지시키며 성장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파나메라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포인트가 몇가지 있다면.
"일단 파워트레인이다. PHEV 시스템은 놀라울 정도다. 직접 경험해본 PAR의 차체 컨트롤 능력은 어떤 길에서간 모든걸 상쇄시키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운전석에서 보이는 볼륨감 넘치는 전륜 펜더도 특징이다. 포르쉐에서 일하기 전 부터 드림카였던 911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파나메라가 어떤 자동차로 기억되길 바라나.
"모든 경우의 수를 포함시킬 수 있는 특별하고 다재다능한 차로 기억되길 바란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