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
-"르노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만들어지는 차"
-"오로라, 한국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차 될 것"
르노가 지난 3일 한국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태풍의 눈 로고 대신 고유의 로장주 엠블럼을 도입하며 "삼성"의 흔적을 완전히 지웠다. 이들은 앞으로 "글로벌 브랜드 르노"의 가치를 담은 신차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르노를 지속적으로 알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라지만 한국에서 르노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건 사실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삼성을 떼고 새롭게 출발하는 르노를 어떻게 알려나갈까. 르노 브랜드의 마케팅을 이끌고 있는 아르노 벨로니 부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에서 어떤 방향으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인가.
"핵심은 탁월한 차를 탁월한 전시장에 내놓고 탁월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소비자에 대한 존중이 있다. 한국에서 생산한 자동차건 수입차건 최고의 마케팅 전략으로 한국 소비자가 르노에 손쉽게 접근하도록 하겠다. 오늘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모두가 의심의 여지 없이 애플과 에비앙을 선택하듯 르노를 구매하도록 하는 게 목표인데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전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은 큰 차를 선호하는 시장이다. 소형차 위주인 르노가 불리한 곳은 아닌가.
"한국이 대형차를 선호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QM6나 아르카나가 동급 세그먼트에서 그리 작은 차는 아니다. 향후 출시하게 될 시닉을 비롯해 오로라1과 오로라2도 마찬가지인데 한국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차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국에서는 인구감소 현상과 맞물려 신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어떻게 보고 있나.
"차를 사지 않는 소비자를 설득하기보다는 차를 사고자 하는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설득해야겠다. 각 국가에 맞춤화된 접근법을 구사하려 하는데 이런 점에서 한국의 마케팅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한국 팀은 적절한 미디어와 소비자를 잘 공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생산 시설을 갖고 있고 글로벌 제품을 들여올 판로도 확보되어 있는 만큼 한국에서는 르노를 위한 기회가 충분하다고 본다"
-이 같은 점에서 어떤 신차를 한국에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는 지.
"일단 오로라1과 시닉이 들어올 예정이고 글로벌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LCV도 고려 대상이다. 르노5도 검토하고 있다"
-르노5가 한국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물론 르노5는 작은 차다. 한국에서 이상적인 세그먼트는 아니다. 하지만 미니(MINI)가 그렇듯 르노5도 아이콘과 같은 차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강한 브랜드파워를 가진 아이콘에 반응하는 특성을 갖고 있고 이런 점에서 르노5도 한국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언젠가는 한국의 도로에서 르노5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르노 하면 모터스포츠도 빼놓을 수 없다. 알핀을 도입할 계획은 없나.
"르노가 모터스포츠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은 이 헤리티지를 알핀에 물려주고 있는 추세다. 직접 담당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알핀의 한국 도입 등과 관련해서 담당 팀이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르카나(XM3)가 유럽에서 호평받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반응들이 나오고 있나.
"아르카나는 개인적으로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차다. 3년년 전 쯤 르노에 합류해 글로벌 론칭을 총괄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쿠페형 SUV라는 유니크한 디자인이 한 몫을 한 것 같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성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한 것 같다. 결정적으로 가장 큰 호평을 받은 이유는 한국에서 생산됐기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부산공장의 품질은 르노 내에서도 환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반응이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르노가 있다면 무슨 차인가.
"르노5와 알핀 A110을 좋아한다. 두 차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환상적인 자동차들이다"
-르노 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
"사람이다. 르노는 언제나 운전자와 탑승자에 초점을 맞춘 차를 만들고 있다. 브랜드에 따라 기술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곳도 있지만 우리는 사람을 중심으로 두고 있다"
-르노가 한국에서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라나.
"프랑스의 정체성으로 인식되길 바란다. 르노를 사는건 프랑스의 일부를 구입하는 것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고 싶다. 우아함과 기술, 산뜻함이 어우러진 프랑스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만들어지는 차라는 요소가 연령대를 떠나 모두에게 기억되길 바란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