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철학 반영한 교육 제공
-인테리어 구성 요소에도 탄소중립 전략 반영
-환경오염 최소화한 실습장비 눈길
한국토요타가 용인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다.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로 명명한 이곳은 모빌리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종합 교육 공간이다. 판매를 넘어 서비스와 관리 영역에서도 세심하게 소비자 요구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인재 육성을 통해 전문가 창출과 국내 일자리 산업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사실 수입차 업체들이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트레이닝 센터를 짓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곳은 조금 다르다. 서비스부터 세일즈까지 전 과정에 대한 심도 깊은 교육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복합 공간의 목적과 사회공헌을 위해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규모는 연면적 1,507㎡(대지면적 1,916㎡) 지상 4층 규모다.
입구에 들어서면 브랜드를 빛낸 마스터들의 명패가 빼곡히 자리잡아있다. 토요타와 렉서스 소속 서비스센터 근무자들의 이름이다. 이들은 한국토요타가 정비 전문가로 인증 받은 직원들의 이름을 기록해두는 일종의 명예의 전당이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사진과 "더 좋은 차를 만들자(Let’s make ever-better cars)" 라는 기업 이념이 적혀있다. 이와 함께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GR)과 관련된 모터스포츠 요소들이 여러곳에 전시돼 있다. GR 공식 머천다이즈를 비롯해 레이싱 히스토리보드, GR수프라의 카울을 씌운 슈퍼6000 레이스카도 만나볼 수 있다.
강의장으로 구성한 2층은 "멀티 패스웨이"로 요약되는 토요타의 탄소중립 비전을 콘셉트로 꾸몄다. 토요타 전동화 기술 발전에 대한 스토리와 함께 대부분의 구성 요소를 각종 부품들로 재활용했다. 엔진 피스톤을 활용한 화장거울과 책꽂이부터 변속기 기어로 만든 테이블과 화분, 연료 분사 노즐과 스파크 플러그로 만든 체스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한켠에 마련한 도서관과 주변을 꾸민 장식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책장에 비치된 서적들은 모두 토요타 또는 자동차와 관련된 서적으로 한국토요타와 판매사 임직원들에게서 기증받았다. 수 백여개의 미니카를 이어붙여 만든 장식품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3층과 4층은 각각 전동화 교육과 판금도장(BP)∙ 밸류체인(VC) 트레이닝 공간으로 꾸려졌다. 각 층에는 이론 교육을 위한 강의 공간도 별도 마련돼 있다. 또 오픈형 강의장 형태로 구성해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3층은 전동화 차 정비 교육을 배려한 전용 공구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의 고하중을 견딜 수 있는 전용 리프트를 비롯해 고전압 장비들을 정비할 때 쓸 수 있는 절연장비와 각종 기구들이 비치돼 있다. 실습을 위한 배터리는 물론 이를 충전할 수 있는 완속충전기도 마련돼 있었다.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동화 차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HEV, PHEV, BEV등 다양한 전동화 파워트레인 수리가 가능하도록 전용 장비 및 공간을 배치했다. 이와 함께 각각의 시스템에 대한 고장 진단 프로세스 및 작업 방법에 대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아울러 토요타 문제 해결 방법인 TBP(Toyota Business Practice) 실습 과정도 병행한다.
도장 교육을 제공하는 4층에는 조명시설이 돋보였다. 균일하게 배치된 일자 조명이 덴트복원과 같은 패널수리, 폴리싱과 바디코팅 같은 밸류체인 교육에도 효과적이다. 바닥에는 세차와 디테일링까지 가능하도록 배수시설이 되어 있다. 판매사가 자체적으로 인증중고차 상품화를 진행할 수 있는 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4층에서 눈길을 끈건 도장 교육용 페인트 시뮬레이터다. 연습용 차체에 실제 페인트를 분사하는 일반적인 실습 교구와 달리 오직 물과 공기만을 이용해 1급 발암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의 발생 등 환경 오염을 방지한다. 공기와 물을 분사하는 스프레이건에 탑재된 센서 12개가 실습자의 자세를 추적하고 분사 각도와 거리, 속도 등의 균일성을 측정해 훈련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한 명의 도장공이 페인트 작업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소모하는 페인트만 1년에 1,000만원 어치 이상"이라며 "정비 인력 규모를 생각하면 이 또한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교육 과정에서 페인트 없이 교육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배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종합 교육 공간 역할을 하고 있었다. "판매와 서비스는 하나" 라는 목표 아래 이들이 시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