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문제는 탄소중립"
-"생애주기·국가별 에너지믹스 고려해야"
토요타가 전기차 생산을 넘어 탄소의 총량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순수 전기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 기반의 제품을 폭 넓게 활용할 예정이다.
김형준 한국토요타자동차 이사는 12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토요타 트레이닝아카데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히고 "토요타는 전 세계의 지역별 상황에 맞는 전동화 차를 제공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축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각 국가별 전력 수급 상황과 지역별 상황에 맞춰 다양한 전동화 제품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 처럼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국가에는 전기차를 제공하고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 수요가 많은 국가에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FCEV)차를 균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토요타 마에다 마사이코 최고기술책임자(CFO)도 "하이브리드 3대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는 전기차 1대와 동등하다"며 "현 시점에서는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를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보급 비중이 낮은 지역은 하이브리드 차 보급이 탄소 중립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해 좋은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의 차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경우 배터리의 효율을 높여 전기모드만으로 최대 200㎞ 이상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특화된 배터리를 선보이고 각 차의 지향점에 맞는 설계도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투자되는 금액은 1조5,000억엔(한화 15조원)에 달한다.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는 전고체 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작년 6월부터 실차 테스트를 시작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우위에 있는 장점들을 우선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소재 연구를 계속하고 필요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그렇다고 전기차 개발을 미루는 건 아니다. 토요타는 오는 2030년까지 총 30종에 달하는 새로운 전기차를 투입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연 3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렉서스는 2030년까지 전 세그먼트에 전기차를 도입하고 2035년까지 글로벌 판매 제품 전체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수소 분야에서는 중형 및 대형 트럭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양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 엔진의 경우 모터스포츠를 활용한 기술 개발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앞서 수소엔진을 탑재한 H2 코롤라는 슈퍼다이큐 24시 내구레이스를 완주하며 성능과 내구도를 인정받은 바 있다.
한편, 토요타는 전 세계 공장을 2035년까지 탄소 중립으로 연결하고 공급망을 개선해 생산 체계도 개선할 계획이다. 토요타 생산방식을 살리는 동시에 작업 공정의 수를 절반으로 감축하고 차체를 3분할하는 새로운 모듈구조와 기가캐스트(Gigacast) 등의 혁신 기술도 채용할 계획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