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제품이 줄 수 있는 특별함 드러나
-BMW특유의 스포티한 주행 감각 여전해
개성을 중요 시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회사들도 다양한 형태의 신차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대세 세그먼트로 꼽히는 SUV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크기를 키우는 데에 그치지 않고 뒤를 완만하게 낮춘 쿠페형, 크로스오버 등 각기 다른 모습의 차들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파워트레인 변화도 크다.
특히, 고성능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차에 탑재하고 있는데 BMW X1 M35i도 이 같은 흐름에 등장한 신차 중 하나다. 완전변경 X1의 우수한 상품성과 컴팩트카 라인업의 장점을 적극 살려 스포티한 주행 감각에 초점을 맞춘다. 나만의 차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키를 건네 받아 시승에 나섰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듬직하고 늠름하다. BMW SUV 라인업 막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당당하다. 키드니 그릴은 크기를 키우고 수직으로 떨어져 웅장함을 키운다. 헤드램프는 크기를 줄여 안정적인 비율을 완성했고 램프 안쪽 구성을 "ㄱ"자 형태 주간주행등으로 꾸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옆은 높아진 지상고와 전고를 바탕으로 굵직한 캐릭터 라인이 돋보인다. 에어로 다이내믹을 고려해 도어 손잡이도 매끈하게 처리했다. 입체적인 테일램프는 얇게 처리했고 여러 굴곡을 넣은 트렁크 모습 역시 탄탄한 덩치를 완성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기존 X1과 다른 M35i만의 특별함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M 로고를 곳곳에 붙였고 은색 장식은 전부 유광 블랙으로 덮었다. 이와 함께 M 전용 전면 스포일러, M 전용 사이드 미러 등이 강렬한 인상을 자아낸다. 19인치 바이-컬러 휠은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안쪽을 채우는 파란색 브레이크 캘리퍼와 커다란 디스크를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디자인 정점은 뒷모습이다. 블랙 면적을 키웠으며 M 전용 쿼드 테일파이프와 루프 스포일러 조합까지 매우 인상적이다. 지금까지 BMW 라인업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조합이라 그런지 더 멋있게 다가온다.
실내는 모던하다. 버튼 개수를 최소화한 덕분인데 세련미를 갖추면서도 보다 넓은 공간을 연출한다. M 알루미늄 헥사큐브 라이트 인테리어 트림과 패들 시프트가 장착된 M 레더 스티어링 휠, M 도어 실 트림, M 페달 등을 장착해 스포티한 분위기도 끌어올렸다.
차를 구성하는 각종 정보와 기능 조작은 전부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 안에 있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조합인데 크기는 적당하다. 국산차와 비교하면 다소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시인성을 비롯해 비율 측면에서도 전혀 단점이 되지 않는다.
참고로 커브드 디스플레이에는 BMW의 최신 운영체제 BMW OS 9가 기본이다. 이를 통해 보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자연스러운 음성 명령 체계를 경험할 수 있다. 음악, 뉴스, 게임 등 폭넓은 카테고리의 서비스를 통해 개인별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X1 M35i에는 BMW코리아가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도 최초로 탑재된다. 교통상황을 포함한 모든 지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최적화된 경로안내가 이뤄지며 전기차의 경우 충전 최적화 경로를 안내하는 등 차량에 특화된 차별화 기능을 제공한다.
이 외에 기어 셀렉터와 컨트롤 패널이 통합된 플로팅 타입 암레스트는 넉넉한 공간감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 한 번 손에 익으면 사용하기 편리하며 아래에도 쓰임새가 좋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더욱 커졌고 디지털 키 플러스는 스마트폰으로 잠금 및 해제, 시동, 주행 등이 가능하다.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과 마사지 기능이 들어있는 시트의 착좌감도 우수한 편이다. 반면,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통풍시트가 빠진 건 아쉽다. 이를 제외한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크게 흠 잡을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2열은 부쩍 여유로워졌다. 이전 대비 길이 55㎜, 폭은 15㎜가 늘어났으며 높이도 15~25㎜ 올라간 덕분이다. 즉 여유로운 탑승공간과 적재공간이 나온다는 뜻이다. 시트 활용도가 인상적인데 슬라이딩은 물론 등받이를 최대 12도까지 기울기 조절이 가능하다. 편의품목은 전용 송풍구와 USB C-타입 2개, 컵홀더 겸 팔걸이 정도다. 트렁크는 기본 490~540ℓ이며 40:20:40 비율로 뒷좌석 시트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1,495~1,600ℓ까지 늘어난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M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317마력 최대토크 40.7㎏∙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는 5.4초만에 주파한다. 첫 인상에서 가장 큰 특징은 정숙성이다. 고성능을 지향하는 차에서 정숙성을 논한다는 게 앞뒤가 안 맞을 수 있지만 사실이다. 노멀모드에서 속도를 올릴 때 매우 조용하고 부드럽게 반응한다. 엔진음과 배기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서 고급스러운 감각도 느낄 수 있다.
분명히 속도계는 넉넉한 성능을 바탕으로 높은 숫자가 찍혀있지만 적어도 노멀모드에서 만큼은 이 과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거나 과시하지 않는다. 그 결과 일상 영역에서도 잘 어울리며 누구나 쉽게 차를 다룰 수 있다. 산뜻하게 나아가는 느낌이 좋다 보니 저절로 가속페달에 힘을 싣는다. 이 순간에도 기대 이상의 만족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엔진 회전 질감이다.
X1 M35i에 들어간 4기통 2.0 터보 엔진은 다른 BMW 라인업에서도 두루 사용하는 범용 유닛이다. 그럼에도 최적의 세팅을 거쳐 너무 좋은 결과값을 만들어냈다. 섬세하게 엔진이 돌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며 매끈하면서도 경쾌한 가속감을 전달해 운전자에게 기분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마치 자연흡기 차를 모는 것 같은 각각마저 들 정도로 세팅을 잘 했다.
차의 본성을 깨우기 위해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돌렸다. 먼저 아이코닉 사운드가 활성화 되고 인공적인 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진다. 인위적으로 구현했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변속 타이밍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소리는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진짜 엔진과 배기음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소리도 굵직하며 드라이빙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민첩한 반응은 다분히 BMW답다. 속 시원하게 가속하고 순식간에 한계 영역에 도달한다. 삶 속에서 차를 즐기기에는 더 없이 훌륭한 퍼포먼스이며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또 속도를 내는 과정이 좋아서 자꾸만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 어느덧 도로 위 가장 앞 단에서 달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신통방통한 SUV라는 사실과 함께 강한 자신감과 뿌듯함이 밀려온다.
코너에서도 마찬가지다. 컴팩트카 라인업의 장점을 앞세워 높은 기동성을 보여준다. SUV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움직임이 좋다. 기본 적용되는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은 기계적으로 제어되는 조절식 주파수 선택형 댐퍼가 포함되어 있어 스포츠 드라이빙 시에도 노면의 작은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편안한 반응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를 통해 높은 견인력과 안정적인 핸들링 성능도 확보했다.
스포츠 주행 전반을 돌이켜보면 극적인 장면보다는 밸런스에 초점을 맞춰 누구나 부담 없이 펀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그만큼 X1 M35i는 본격적인 M카로 들어가기 전 고성능 브랜드 M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진한 매력을 맛보는 데에 목적이 크다. 대중에게 다가가기 좋은 전략이며 실제로 운전을 하는 내내 깊은 만족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각종 안전 품목은 장거리 주행에 도움을 준다. 조향 및 차선 유지 보조 등이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주차 거리 알림, 서라운드 뷰 기능 등이 포함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적용돼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차는 탑승자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자연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가속을 이어나간다. 피로를 크게 덜어줄 수 있는 알찬 기능이다. 이 외에 진입 경로에 따라 후진 조향을 돕는 후진 보조 기능은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주차장이나 골목길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총평
X1 M35i는 상황에 맞춰 제 역할을 충실히 하는 전천후 만능 SUV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탄탄한 상품구성을 바탕으로 BMW 특유의 고성능 운전 재미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컴팩트카 라인업에서도 M 배지를 붙인 차를 살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M의 맛을 보기위한 차로 매우 좋은 선택이며 본격 M카로 넘어가기 전 수 많은 마니아를 양성하기 위한 첫 차로도 뛰어나다.
한편, BMW 뉴 X1 M35i x드라이브의 가격은 7,15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