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
-"슈퍼카 타이어 공급해야 기술력 대외 입증 가능"
-"에어리스 타이어, 방위산업체 공급 위해 노력"
한국타이어가 더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기술력을 대내외에 입증하고 전기차 타이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구본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지난 16일 대전에위치한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에서 가진 간담회를 통해 "슈퍼카 타이어 공급은 1순위로 염두하고 있다"며 "이미 포르쉐의 전 라인업에 신차용 타이어(OE)가 공급되고 있고 다른 브랜드들과도 이야기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가 슈퍼카 타이어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건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지도가 높은 수입 타이어 제조사들은 부가티, 코닉세그, 파가니 등 이른바 "하이퍼카"로 불리는 브랜드 특정 차종만을 위한 전용 타이어를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구 부사장도 "당장의 목표 중 하나는 슈퍼카 제조사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슈퍼카에 탑재되는 타이어라는 게 알려지게 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기술력을 입증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와 별개로 방위산업 시장을 염두한 타이어 공급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코리아)에서 공개한 에어리스 타이어 "아이플렉스"가 대표적이다. 구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무인장갑차 등에 에어리스 타이어를 적용해보기 위해 다양한 방위산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제품군도 더욱 다변화한다. 기존 "아이온"에 더해 전기·수소 상용차를 위한 전용 타이어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타이어는 시내버스 등 단거리 주행에 특화된 전기·수소버스용 타이어 개발을 이미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전기·수소트럭용 타이어는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 부사장은 "트럭 타이어의 경우 마일리지(수명)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국내와 유럽, 미국의 트럭 운행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이와 별개로 올해 중 1톤 전기트럭용 타이어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항공기용 타이어 사업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구 부사장은 "이전에는 검토됐으나 앞으로는 (항공기용 타이어 사업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도 밝혔다. 해당 시장은 미쉐린, 굿이어, 브리지스톤 등 3개 업체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대전=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