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무겁고 출력 강해 마모 빨라
-무게 증가에 따라 그립성능·핸들링에도 영향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여러 분야가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이는 자동차의 구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타이어도 마찬가지다.
22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기존의 타이어 대비 높은 강성과 내마모성이 요구된다.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초기 토크가 강력한 데다 배터리로 인해 중량은 더 무거워서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은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해 설계한 게 특징이다.
자동차가 움직일 때 즉 동적부하용량도 고려해야 한다. 전기차 타이어는 무거운 차체를 견딜 수 있도록 기존 타이어에 비해 제동, 코너링, 가속 시 내구성이 더 강해야 한다. 동시에 유연할 필요도 있으며 무게 배분이 5:5에 가까워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라면 전용 타이어는 일반 제품 대비 더욱 차별화 되어야 한다.
한국타이어는 아이온 개발 과정에서 저소음, 마일리지(내마모성), 그립력, 낮은 회전저항 등 4가지 요소에 집중했다. 저소음 기술은 자동차 승차감에 있어 중요하고 마일리지는 타이어의 수명과 직결된다. 그립력은 핸들링 성능, 회전저항은 전기차의 에너지 소비 효율성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아이온은 이 같은 연구 중점 사항을 반영한 결과 내연기관용 타이어 대비 뛰어난 성능을 확보했다. 같은 전기차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아이온은 일반 타이어 대비 소음 성능은 18%, 주행거리는 6%, 주행안정성은 10%가량 증가한 결과를 나타낸다(한국타이어 자체 테스트 기준).
이는 유수의 시험을 통해서도 입증했다.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TÜV SÜD) 주관 테스트에서 "아이온 에보 AS"는 글로벌 경쟁 브랜드 3개로 구성된 비교군 평균치 대비 최대 25%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아이온 에보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Auto Bild)’의 비교 테스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도 아이온의 강점이다. 출시 이후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총 202개 규격으로 판매되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사계절, 서머, 올웨더, 윈터 등 다양한 기후 조건을 충족하는 건 물론 SUV 전용 타이어도 설계해 일반적인 전기차보다 더 무거운 중량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다보니 아이온은 유수의 완성차 업계들에도 널리 공급 중이다. 포르쉐 타이칸과 아우디 e-트론을 비롯해 Q4 e-트론, BMW i4, 폭스바겐 iD4, 테슬라 모델 Y, 3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전기차가 아이온을 신차용 타이어(OE)로 적용하고 있다.
아이온이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배경에는 "모터스포츠"가 있다. 지난해부터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실력을 드러내는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포뮬러E 레이스 타이어 공급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전기차 전용 타이어 양산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당장 전기차 전용 타이어 분야에서 한국타이어를 쫓아올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자신한다"며 "올해 OE 분야에서 수주하는 전체 수주량의 70% 이상을 아이온으로 수주하고 있으며 관련 제품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