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이온'의 고향,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입력 2024년04월22일 00시0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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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건축의 대가 "노먼 포스터" 설계해
 -탁트인 근무·연구환경 눈길
 -임직원 위한 각종 편의시설 갖춰

 지난 16일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을 찾았다. 지난 2016년 문을 연 이곳은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설계된 연구소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눈길을 끄는건 건물의 독특한 외관이다. 삿갓 모양의 거대한 돔이 건물을 덮고 있고 그 아래는 독특한 형상의 유리 건물과 천장을 떠받친 기둥이 자리잡았다. 물에 반사된 햇빛이 천장에 반사되며 제법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규모 자체가 크다보니 실제로 마주했을 때의 위압감이 상당하다. 2,664억원을 투자해 만든 테크노돔은 연면적 연면적 9만6,328㎡(2만9,139평), 대지면적 7만387㎡(2만1,292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다. 

 이 같은 비범한 풍경을 만들어낸 인물은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다.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진 애플과 맥라렌의 사옥을 고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이색적인 설계는 연구소라는 건물의 목적은 물론 첨단 과학기술 연구단지로도 유명한 대덕연구단지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지속가능성을 반영한 구조도 눈길을 끌었다. 친환경 재활용 건축자재가 쓰였고 전기의 일부는 태양열 에너지로 충당한다. 연구소 부지 내 포장 비중은 최소화시켜서 열섬 현상도 감소시켰다. 이렇다보니 테크노돔은 개소 당시 연구소로서는 유일하게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내부에 들어서면 중앙 광장이 가장 눈길을 끈다. "아레나"로 불리는 이곳의 중앙에 서면 모든 연구소가 한 눈에 들어온다. 광장을 중심으로 10개의 독립된 사무실과 실험실이 한 지붕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연구원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때문이라는 게 한국타이어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유리로 투명하게 구성된 임원실과 사무실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보여준다. 기존 대비 넓게 만든 난간까지도 소통과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계다.

 흥미로운건 연구시설이 모두 1층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은 통유리로 설계돼 실험 장면을 밖에서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주요 고객사 및 협력사들의 연구소 방문 시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 


 눈길을 끌었던 실험 장비 중 하나는 시뮬레이터였다. 국내 타이어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마련된 장비로 3D 스캐너를 통해 계측한 서킷을 기반으로 주행 시 발생하는 타이어의 모든 특성값과 변수 등의 데이터를 관리한다. 시뮬레이터는 전문 연구원이나 레이서가 직접 조작하지만 수치값을 입력하면 스스로 주행한 뒤 결과 값을 도출해낼 수 있다.

 무향실도 주목된다. 이곳에서는 타이어의 소음 테스트를 진행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의 다양한 도로 여건을 가정해 타이어 주행테스트를 진행한다. 사막이나 극한지역을 가상한 도로에서의 타이어 주행도 포함이다.


 상주 연구원들을 위한 복지시설도 풍부하게 마련돼 있었다. 지하 1층은 구내식당과 편의점, 카페 겸 휴식 공간이 있고 피트니스센터와 한의원, 심리치료실, 도서관도 구축되어 있다. 테크노돔 옆 건물에 마련된 기숙사는 협력사, 교육생, 미혼 직원을 위한 숙박을 제공하며 임직원들의 유치원도 운영되고 있었다. 

 한국타이어는 테크노돔에서 기초 및 응용연구 강화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을 잇는 또 다른 놀라운 제품이 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전=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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