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369대 판매..전년 比 3.1%↑
-E클래스 1,893대로 베스트셀러 1위
-누계 실적, 여전히 BMW가 5,000대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차 시장에서 4개월만에 1위를 탈환했다. 주력 제품군의 출고 여건이 개선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6,369대를 판매해 BMW(5,644대)를 제치고 수입차 월간 판매 1위에 올라섰다.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1% 증가했다.
벤츠가 1위를 되찾은 데에는 주력 제품군의 판매 증가세가 영향을 끼쳤다. 신형 E클래스가 1,893대 등록되며 차종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판매량이 505대에 불과했다는 걸 감안하면 적체되어던 출고 대기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클래스도 950대가 출고돼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4.8%에 달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라이벌 관계에 있는 BMW 3시리즈(481대)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여준 셈이다. C클래스는 누적 판매량(2,339대)에 있어서도 3시리즈(1,342대)를 넘기며 벤츠의 실적 견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S클래스도 622대(마이바흐 포함)가 출고되며 BMW 7시리즈(412대)를 꺾었다. 참고로 S클래스는 지난 두 달간 7시리즈보다 판매량이 뒤쳐져왔다. 이 외에도 GLC(601대), GLE(465대) 등 주력 제품군의 판매량이 일제히 늘어난 데다 BMW보다 많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올해 누계 판매에서는 BMW가 여전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들어 4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BMW가 2만2,584대이며 벤츠가 1만7,094대다. 5시리즈 판매량(7,007대)도 여전히 E클래스(4,010대)에 앞서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두 브랜드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는 연말이 되어봐야 알 수 있다"며 "그만큼 두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근거"라고 평가했다.
한편, 수입차업계는 벤츠와 BMW의 경쟁이 올해들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 제품군이 풀체인지를 거친 이후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는 해여서다. 더욱이 지난해 수입차 1위 자리가 뒤바뀐 만큼 이를 지키기 위한 BMW와 되찾기 위한 벤츠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