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기간 30% 단축해 2025년 전기차 3종 내놓기로
-Q4 e-트론 개발 담당 임원, 합작 프로젝트 총괄로 파견
-美·EU 압박에도 유럽 업체의 中 투자는 계속
아우디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고 22일 밝혔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0일 중국 현지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ADP(Advanced Digitized Platform) 플랫폼 공동개발을 통해 B~C세그먼트급 전기차 3종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아우디는 이를 통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플랫폼은 오직 중국 시장만을 위해 개발하는 게 특징이다. 아우디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의 명확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한편 높은 주행 성능과 품질 및 최신 전기차 기술을 망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우디는 B~C세그먼트를 아우르는 3종의 전기차를 2025년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우디는 상하이차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 기간을 이전보다 30% 이상 단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소프트웨어 전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우디는 ADP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전기차가 '지능형 커넥티드카(ICV)'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직관적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이전보다 더욱 진보한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공동 개발 프로젝트는 아우디의 페르민 소네이라(Fermín Soneira)가 주도하기로 했다.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그는 최근까지 아우디의 A~C세그먼트 전기차 제품 라인 총괄을 맡으며 Q4 e-트론 등 주요 전동화 제품군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아우디는 이와 별개로 중국 제일자동차그룹(FAW)와 합작해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중국 전용 제품도 2025년부터 생산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아우디가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등에 업고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준비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한 전문가는 "미국과 유럽연합이 중국 자동차 산업을 규제하고자 하지만 정작 주요 회사들은 중국 자동차 산업과 더 밀접해지고 있는 형국"이라며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받아내고 있는 곳인 만큼 전동화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안정적인 시장을 갖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된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잇따라 중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충전 인프라 합작사 설립을 승인받은 데 이어 BMW는 중국 선양 생산 시설에서 노이어클라쎄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생산을 위해 200억 위안(한화 3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