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안전은 최우선 가치…전기차도 예외 없어"

입력 2024년05월2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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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 세이프티 인사이트 진행
 -세계 첫 전기차 정면충돌 테스트 공개
 -사고 제로를 향한 벤츠 기술 집약 돋보여

 "벤츠는 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벤츠 충돌 안전 엔지니어가 말한 첫 마디다. 이와 함께 "매일매일 더 안전한 차, 도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탑승자뿐만 아니라 보행자를 보함해 도로 위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력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넘어가는 지금의 파워트레인 과도기 시절에서도 예외 없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가 지난 22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렸다. EV 세이프티 인사이트를 주제로 열렸으며 전기차 두 대의 충돌 테스트 결과물을 직접 살펴보며 안전에 대한 벤츠의 철학과 신념, 기술 발전을 살펴볼 수 있었다.

 먼저, 벤츠는 자체적인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를 가지고 있다. 이 곳에서 실생활 안전을 목표로 연구 개발이 진행 중이다. 크게는 4가지 과정으로 이뤄진다. 사고 조사 및 고객 피드백 - 주행 시험 - 안전 요구사항 업데이트 및 기술 혁신 - 제품 개발 및 시험 등이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무사고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벤츠가 생각하는 안전 시스템은 3가지로 나뉜다. 수동적과 능동적, 인프라 구축이다. 수동적은 에어백과 안전벨트, 탑승객 보호장치 등이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장치를 말한다. 능동적인 차간거리나 차선이탈 등 주행보조 시스템을 말하고 인프라는 정부와의 협력을 예로 들었다. 다양한 도시와 협력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이용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어느 구역에서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활용됐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즉 해당 지역에서 사고 빈도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지역별 맞춤 대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벤츠는 다양한 방법으로 근본적인 안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는 차종과 파워트레인 상관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이뤄진다. 전동화 시대에 접어든 요즘 전기차에 대해서도 예외는 없다. 오히려 더 정확하고 특화된 안전 데이터 수집과 예방 기술을 대거 탑재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중이다.

 이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는데 바로 세계 첫 전기차 정면충돌 더미를 국내 선보인 것이다. 벤츠 전기차 SUV 중 가장 큰 EQS와 가장 작은 EQA를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충돌한 결과물이 눈 앞에 있었다. 처참하게 부서진 앞 모습이었지만 배터리를 비롯한 실내는 온전했다.

 마르셀 브로드벡 전기차 충돌시험 엔지니어는 전기차의 경우 전기 부품이나 고전압 요소들을 보호하기 위해 8개 컨셉트를 적용해 내연차와 동등한 수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특히, 프로텍션 구역 컨셉은 가장 흥미로웠다. 데이터 기반으로 전기 구성품들을 가장 안전한 쪽에 배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랜지색 고전압 전선은 충돌 시 가장 변형이 적은 차 중간에 넣는다. 또 사고를 감지하면 즉각 전원을 차단해 전류 이동을 막는다. 구조대가 사고현장에 도착해도 더블 체크가 이뤄진다. 바닥면에 수동 비활성 모드가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 커버를 열어 자르면 더 이상 전류가 흐르지 않게 된다. 이미 전력이 차단된 상황이지만 한번 더 확인하는 방법까지 마련한 셈이다.
 

 연간 900회에 달하는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전기차 정면 충돌 테스트는 세계 최초로 의미를 지닌다. 심지어 벤츠의 전기차 중 가장 작은 차와 가장 큰 차를 붙였다. 시속 56km로 이동했고 50% 오버랩했다. 이는 실제 충돌 스피드가 시속 110km가 넘는 것과 동일하다. 훨씬 극적인 시나리오를 설정했음에도 결과는 준수했다.

 변형 부분이 이를 증명한다. 범퍼에 있는 가로로 긴 대형 크로스 빔이 충격을 흡수했고 양 끝에 위치한 종방향 구조물 역시 충돌을 분산시켜 충격파를 완화했다. 배터리의 경우 측면 사이드 실이 주변을 보호하고 있으며 전면에는 추가적인 패키징으로 파손이 없었다. 탑승 구간은 전혀 변형이 나오지 않아서 문을 여는 것도 가능했다. 그만큼 생존공간이 확보돼 있었다는 뜻이다. 

 한 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커튼에어백이 한쪽에만 작동한 것이다. 이는 사고가 감지 되었을 때 진행 방향에 따라서 각각 설치된 에어백이 작동한 결과다. 한쪽이 회전 현상을 보였기 때문에 횡적 이동 감지가 예측 되어서 한쪽 창문에서만 에어백이 작동했고 이는 곧 반대로 2차 충돌이 발생했을 때 에어백이 추가로 작동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내의 경우 MBUX 하이퍼 스크린이 깨지거나 2차 상해를 보여주지 않았다. 이와 함께 운전석 에어백은 터질 때 운전대가 앞쪽으로 같이 이동한다. 급격한 팽창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운전자 상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자동도어 잠금 해체, 이머진시 콜 등 긴급상황 시 도움을 주는 장치들도 전부 온전했다.

 벤츠 엔지니어는 "남성과 여성 더미는 심각한 부상과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대단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서 탑승자가 겪어야 할 상해 위험도가 적다고 말할 수 있다"며 "벤츠는 안전성 그리고 탑승자 생명에 주안점을 두고 메일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한 도로 위 환경을 만들기 위한 벤츠의 노력은 한결같다. 시대가 바뀌고 차종과 파워트레인의 변화가 나타나도 타협이 없으며 한결 같은 철학과 진보된 기술로 완벽히 보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편으로는 전기차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됐으며 안심하고 탈 수 있겠다는 믿음도 심어줬다. 사고율 제로를 향한 벤츠의 도전은 지금도 현재진행중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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