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감안해 시작가 3,000만원 중반대 예상"
-LFP 대신 NCM 배터리 적용, "주행거리 염두"
기아가 오는 6월 본격 계약을 예고한 EV3의 시작 가격을 3,000만원 중반대에 책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1일 월드프리미어에 앞서 진행된 사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EV3는 3만5,000~5만 달러 사이의 가격대를 염두하고 개발된 차"라며 "사양이나 트림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국내에서는 보조금을 반영해 3,000만원 중반대에 시작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국내 언론에 공개된 EV3는 EV6와 EV9에 이어 국내에 세 번째로 선보이는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다. 첨단 편의기능을 적용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려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게 기아 측의 계획이다.
성능까지 저렴한건 아니다. EV3의 배터리는 81.4㎾h 롱레인지 배터리와 58.3㎾h 스탠다드 배터리 등 2종류다. 롱레인지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501㎞(17인치 휠, 산업부 인증 기준)이며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에는 31분이 소요된다(자체 측정, 350㎾ 충전기 기준).
송 사장은 작은 차체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도 긴 주행거리를 확보한 배경을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꼽았다. 그는 "대중화 제품이건 고급품이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전기차가 450~500㎞는 주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도 고객들이 내연기관차를 타면서 가졌던 주행거리에 대한 심리 탓에 이 정도(450~500㎞)는 나와야 한다고 판다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LFP 배터리를 사용할 수도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NCM 배터리를 써야 했다고 설명했다. NCM 배터리는 LFP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긴 주행거리를 발휘하는 데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근본적으로 목표한 주행거리를 내는 것은 물론 차급이나 중량, 소비자들이 해당 차에서 기대하고 있는 성능 등 다양한 요소들을 검토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NCM만을 쓸지 LFP를 쓸지에 대해서는 차종의 성격에 따라 상품 전략을 다르게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오는 6월 초 EV3의 세부 정보와 가격을 공개하고 국내 계약을 시작한다. 이후 정부 주요 부처의 인증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는 7월 중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