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닛산' 이정표 보여줘
-90.0㎾h 배터리, 1회 충전 610㎞ 주행
닛산이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 아리야를 살펴봤다. 2019년 10월 동명의 콘셉트카 형태로 등장한 이후 2020년 9월 양산에 돌입한 차다.
아리야는 닛산이 글로벌 사업 재조정을 발표한 직후 등장한 차다. 그 만큼 브랜드의 신규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차이기도 하다. 새로운 로고를 적용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미래 지향적인 요소들을 가득 담았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 현지에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리야의 차체는 전장 4,595㎜ 전폭 1,850㎜, 전고 1,655㎜ 휠베이스 2,755㎜다. 전반적인 길이와 너비, 휠베이스는 아이오닉5(4,665㎜, 1,890㎜, 3,000㎜) 대비 콤팩트하다. 다만 SUV 타입을 취하고 있어 아이오닉5(1,605㎜) 보다는 50㎜ 높다.
외형은 닛산 고유의 디자인 특징을 유지하고 있다. 전면부에는 닛산의 V모션 그릴을 재해석한 라디에이터 패널이 자리잡았다. 얇게 디자인한 헤드램프는 그릴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전기차 특유의 짧은 오버행을 구현해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SUV 타입임에도 후면부는 제법 스포티하게 다듬었다. 클리어 타입의 헤드램프는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과 조화를 이뤄 더 깔끔한 느낌을 준다. 두 가지 대칭되는 요소를 배치하며 차폭 자체가 넓어보이는 느낌도 연출한다.
실내는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플로팅 타입 12.3인치 디스플레이 등 최근의 전기차 디자인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2-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과 독특하게 작동하는 기어 레버로 유니크한 느낌을 더했다.
공조 조작장치와 미디어 기능은 모두 터치 패널로 작동할 수 있다. 자칫 불편해보일 수 있지만 햅틱 반응을 내장해 운전자에게 확실한 피드백을 전달한다. 대시보드 자체가 낮게 설계된 탓에 운전자가 시야를 확보하기에도 좋다.
2열 만족도도 좋은 편. 성인 남성이 앉아도 주먹 한개 반 정도의 공간이 창출된다. 하부에 배터리가 탑재되어있다는 걸 감안해도 무릎이 곧추서지 않아 편안한 자세를 연출하는 것도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등 두종류다. 싱글모터는 최고출력 215마력 최대토크 30.6㎏∙m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7.5초만에 주파할 수 있다. 사륜구동을 구현하는 듀얼모터 AWD는 389마력 61.2㎏∙m를 내며 100㎞/h까지 주파하는 시간은 5.1초다.
배터리는 65.0㎾h 또는 90.0㎾h 등 두 종류다. 취향에 따라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싱글모터와 90.0㎾h 배터리를 선택할 경우 일본 WLTC 측정 기준 최장 610㎞를 주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측정 기준이 비슷한 미국 EPA 기준 주행거리는 489㎞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프로파일럿 2.0'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작동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어라운드 뷰 등을 갖췄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충전 상태나 차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커넥티드 기능도 제공한다.
한편, 닛산 아리야의 일본 현지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659만~860만엔(한화 5,806만~7,577만원)이다.
후쿠오카=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