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사회를 향한 현대차의 과감한 노력, 이유는?

입력 2024년06월09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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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사업 자산 인수 마쳐
 -에너지 밀도로 저장 및 수송 가능한 현실적인 자원
 -친환경 에너지 시장 선점해 미래 사회 구축 노력

 현대차가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를 마치고 본격적인 수소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합리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친환경 에너지원 답게 현대차의 과감한 결단과 노력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R&D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하고 제조기술과 양산품질을 담당하는 조직을 편제하는 등 전반적인 조직구조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단일화된 관리 체계로 운영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에너지를 향한 회사의 노력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예전부터 환경 문제와 에너지 수급, 자원 고갈 등 글로벌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소에너지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한 이래 2000년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CaFCP: California Fuel Cell Partnership)에 참여해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연료전지 분야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서 2004년에는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스택의 독자개발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연료전지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지 15년이 흐른 2013년, 현대차는 마침내 투싼ix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며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8년, 현대차는 투싼 ix 수소전기차에서 진일보한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며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대중교통의 전동화를 이끌게 될 버스 부문에서도 과감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도심형 수소전기버스를 처음 선보인 현대차는 2023년 고속형 대형버스급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출시했다. 이 외에 2020년에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하며 수소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현대차가 수소 에너지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수소가 갖고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때문이다. 수소 에너지는 청정하고 무한하며 세상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 수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 및 활용이 가능하고 다른 에너지원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저장 및 수송에 강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R&D 영역과 생산 영역의 밸류체인 연결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의 성능 및 내구성, 생산 품질을 높여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만큼 수소사업에 대한 현대차·기아의 노력은 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조해 만든 수소지게차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로템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 전기차를 언제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도록 이동형 수소연료발전기를 개발했으며 데이터 센터와 같이 비상 전력이 필요한 건물에 활용할 수 있는 비상 발전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앞으로도 선박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에도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할 예정이다. 시스템 제공뿐만 아니라 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지원, 시스템 설치 및 점검, 각종 금융 서비스까지 수소사회 구축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하는 생태계 구축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가 인류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초 열린 CES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Grid 솔루션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는 그룹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하여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요구에 맞춰 단위 솔루션(Grid)을 결합하여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해당 솔루션으로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연결함으로써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 사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수소 관련 실증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프로젝트별 맞춤형 HTWO Grid 솔루션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수소 생산 모델을 실증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최근 출범한 미국의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 노칼 제로)의 공식 친환경 상용트럭 공급사로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했다.

 한편, 정부도 국내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을 이어오며 국내 기업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수소전기차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해 이듬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또 정부는 대중교통의 수소차 전환을 추진하는 등 국내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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