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기술 진화, '제네시스 GV70 테크 토크'

입력 2024년06월1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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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선된 승차감, 증가된 조종안정성 특징
 -"조금의 소음과 진동도 용납할 수 없어"

 제네시스 중형 SUV GV70이 부분변경으로 돌아왔다. 새 차는 내외관을 다듬고, 최신 편의 및 안전품목을 확대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의 상당한 변화를 거쳐 완성도를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자동차의 주행 감성을 구성하는 요소를 하나하나 매만지고 주행 안정성과 편의성을 강화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신차 수준의 상품성 개선을 이룬 것. 이를 확인하기 위해 GV70 테크토크에 참석해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 변화를 한껏 체감할 수 있었다.

 GV70 테크 토크는 크게 R&H(Ride & Handling, 승차감과 조종성)와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소음 및 진동)로 나눠 주행 감성과 상품성을 소개했다. 먼저 전반적인 상품 기획과 개발을 담당한 제네시스프로젝트4팀 최정훈 책임연구원이 GV70 부분변경 모델의 주요 개선 사항에 대해 요약했다. 새로운 GV70은 정교한 디자인을 더해 세련미를 업그레이드했으며 첨단 기술을 추가해 제네시스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외관 디자인에는 MLA 헤드램프를 비롯한 새로운 디테일을 추가해 신선한 감각을 더했다. 실내는 기존의 타원형 디자인 기조를 계승하면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랩어라운드 무드 램프 등을 적용해 고급감을 강화했다. 동시에 실제 차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피드백을 설계에 반영해 소비자 중심의 상품 개발 전략을 상기시켰다.

 이후 R&H 성능 개선 설명이 이어졌다. 부분변경의 승차감 개선을 이룬 핵심 부품 중 하나는 새로운 하이드로 부싱이다. 고무의 탄성만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기존의 부싱과는 달리 하이드로 부싱은 부품 내부의 오리피스(orifice)라는 관을 통해 흐르는 유체가 충격을 흡수해 충격 감소 효과가 한층 우수하다.

 제네시스R&H시험팀 윤진혁 책임연구원은 "GV70 부분변경은 탑승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주행 진동을 줄이기 위해 전륜 텐션암과 후륜 크로스멤버에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 결과 험로 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이 후석 기준 40%가량 줄었으며 과속방지턱을 넘은 직후 발생하는 잔진동도 큰 폭으로 줄여 2열 승차감을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신형 GV70은 차의 안정적인 거동을 완성하기 위해 VGR(Variable Gear Ratio, 가변 기어비) 스티어링 시스템도 넣었다. 여기에 서스펜션을 구성하는 스프링과 스태빌라이저 바도 다듬었다. 서스펜션의 경우 전후 스프링 강성을 재조정해 주행 시의 피칭(차체 앞부분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현상)을 줄였고 바운스 센터(상하 거동의 중심점)를 이전보다 후방으로 15% 이동시켜 차체 움직임을 더욱 자연스럽게 개선했다.

 고급 SUV를 지향하는 차답게 NVH 성능 개선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NVH 개발 전반을 담당한 제네시스소음진동시험팀의 김태환 책임연구원은 탑승자에게 소음과 진동을 안겨주는 세 가지 주요 요소를 중심으로 GV70 부분변경의 NVH 개선 방향을 설명했다. 우선 노면 소음을 줄이기 위해 중공 흡음 휠을 적용했다. 헬름홀츠 원리에 기반한 중공 구조로 만들어져 탑승자를 자극하는 타이어 공명음을 효과적으로 줄인다. 또 트렁크에 다이내믹 댐퍼를 추가해 주행 중 발생하는 부밍음을 억제했다.

 노면 소음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방법으로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을 꼽았다. ANC-R은 차체의 가속도계와 실내의 마이크가 차량 실내로 들이치는 노면 소음을 인식하면 제어기의 알고리즘 연산을 통해 반대 위상 음파를 생성하고 이를 스피커로 출력하여 소음을 상쇄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실내 소음 중 500Hz 이하에 해당하는 저역대의 노면 소음을 효과적으로 억눌러 정숙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 외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넣어 풍절음을 줄였고 차체와 도어 패널 사이를 메우는 웨더스트립을 3중으로 설계해 밀폐 성능은 물론 도어와 차체 사이로 들이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바닥의 센터터널 패드 면적을 넓혀 플로어 카펫 부위에 2중 흡차음 구조를 구현했으며 엔진 소음을 틀어막기 위해 격벽 구조를 한층 강화했다. 또 리어 도어 개구부 주위에는 흡차음재를 대폭 추가해 차체를 거쳐 유입되거나 하부에서 들려오는 소음 등의 유입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GV70 테크 토크를 통해 자동차의 주행 감성을 형성하는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개선한 GV70의 기술적 가치를 확인했다. 주행 안정성 및 승차감을 중심으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연구원들의 전문적인 이야기에는 자부심마저 느껴졌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전부가 아니라는 말처럼 신형 GV70은 깊은 내공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도전을 준비 중이다.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유심히 지켜봐야 겠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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