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달 중 출시 전망
-쏘나타와 다른 국내 생산품 공급
기아가 중형 택시를 재투입한다. 이르면 이달 중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17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K5 택시 재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영업 일선에서는 택시 오너들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권하는 문자가 발송되고 있다. 기아 영업 관계자는 "계약 후 출고까지 1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관련 소식을 접하고 문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관련 소식을 접한 택시 업계는 반기고 있다. 쏘나타 택시의 경우 출고까지 1년 이상의 대기를 필요로 하고 있어서다. 한 운수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연료비가 저렴하다지만 여러대를 운영하는 택시 회사들 입장에서는 LPG 택시를 운영하는게 유지관리와 효율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며 "그동안 대체재로 판매되던 차들의 구매 비용을 고려한다면 중형 택시를 구입하는게 더 이익"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영향을 미쳤다. K5 택시의 예상 판매가는 쏘나타 택시와 비슷할 전망이다. 이 경우 최근 중형 택시의 대체재로 각광받았던 르노코리아 QM6 LPe(2,840~3,220만원)나 KGM 토레스 바이퓨얼(3,127~3,706만원)대비 저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추측이다. 그랜저(3,891~4,381만원)나 K8(3,299~3,751만원) 등 준대형 라인업과 비교해도 연료비 및 차값에서 유리하다.
기아는 K5 택시를 화성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판매하고 있는 K5 2.0 LPI를 활용하는 것. 중국 북경현대에서 제조한 쏘나타를 수입 판매하는 현대차와의 차이가 예상된다. 수요에 따라 공급량을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쏘나타 택시를 투입한 이후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무관치 않다. 쏘나타가 중형 택시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몰려 출고 대기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K5 택시가 등장할 경우 수요 분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택시 판매량은 쏘나타의 성적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집계된 쏘나타 판매량은 1만6,512대로 전년대비 39.3% 급증했다. 쏘나타 택시 출시 첫 달인 4월 602대를 판매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835대를 기록했다. 5월 쏘나타 판매량(5,820대) 중 31.5%가 택시였던 셈이다. 이 과정에서 쏘나타는 K5를 제치고 자연스레 중형차 시장 1위에 복귀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