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하일머 미니 디자인 총괄
-헤리티지 지키면서 모던한 이미지 연출
-깔끔하고 과감한 표현, 섬세한 디테일 등
소형 프리미엄 브랜드 미니(MINI)가 지난 13일 국내에 신형 쿠퍼와 컨트리맨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올리버 하일머 디자인 총괄이 직접 참석해 새로운 미니 패밀리의 특징을 설명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리버 하일머는 "신형 미니의 경우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시작했다"며 "브랜드의 DNA를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했으며 1956년 첫 번째 스케치를 바탕으로 현명한 간결함을 추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헤리티지 디자인을 살펴보면서 예상치 못했던 건 미니가 카리스마적인 아우라가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새로운 디자인 형태가 두 개의 요소를 결합하는 것이었고 우리가 내린 결론은 카리스마가 있는 간결함 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실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티어링 휠과 원형의 센터디스플레이, 작은 토글 바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단순한 자동차 실내가 아니라 거실 같은 느낌을 줬다는 것. 그만큼 패밀리적인 접근 방법을 채택했고 각 차들에 대입해 명확한 캐릭터를 부여했다. 아이코닉 제품인 미니쿠퍼가 있고 가장 큰 차인 컨트리맨, 내년 국내 선보일 에이스맨도 언급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제시했다.
몰입감 넘치는 경험도 인상적이다. 사운드와 라이트, 텍스처, 소재, 사용자 인터페이스, 색상 등 모든 것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특히, 디지털 요소는 오너가 특정 캐릭터를 설정할 수 있으며 기분에 따라서 다른 차를 가지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 새로운 OLED 디스플레이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 미니와의 연결성, 진정한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또 하나는 바로 사운드다. 미니를 위해서 좋은 사운드 디자이너를 찾았고 테크니컬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도 완벽히 이해하는 전문가를 만나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의 세계로 해석했다. 그 중에서도 타임리스 모드에서는 예전 초창기 미니의 사운드를 그대로 녹음했다. 진동과 미세한 떨림 까지도 구현했으며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오리지널 미니와 정신을 공유할 수 있다. 이 외에 영국 빈티지 재킷 패턴을 은은하게 재해석한 시트의 클래식 무늬 등 초창기 미니를 연상시키는 여러 요소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외관은 누가 봐도 미니다. 둥근 헤드라이트는 여전히 귀엽고 그릴의 깔끔한 면, 조각과 같은 보닛 등은 서로 잘 연결돼 있어 매우 세련되고 스포티해 보인다. 참고로 그릴은 모든 미니 라인업에 통일된 8각형이 들어간다. 옆은 비율이 핵심이다. 고-카트를 운전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줘야 하고 이를 위해 컴팩트한 차체, 휠 들은 각각의 코너로 몰아서 오버행을 짧게 유지했다.
올리버 하일머 총괄은 미니를 코카콜라 병의 형태로 비유하면서 "차체와 펜더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모습이 콜라병의 아름다움, 그 속에 감춰진 생동감과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 테일램프는 기존 미니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던 유니언잭 모양의 그래픽으로 처리했으며 앞으로도 아이코닉 포인트로 가져갈 예정이다.
컨트리맨에 관한 디자인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표적으로 옆을 꼽았다. 패밀리카로 사용하려면 조금 더 큰 트렁크 공간이 필요하다는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늘씬한 차체를 구현했다. 또 루프의 경우 기존 헬멧 형태에서 신형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서퍼보드 루프 형태로 바꿨다. 길이를 늘리면서도 공기 역학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옆을 안정적으로 보이게 하기도 한다.
뒤는 사람들이 컨트리맨을 바라보는 가치를 높이기 위한 디자인 요소를 대거 적용했다. 그리고 이 역시 초창기 컨트리맨에서 영감을 받았다. 깔끔하고 과감한 표면을 트렁크에 표현하기로 했고 그 결과 테일램프는 양 끝으로 작게 마련했다. 이와 함께 트렁크 리드와 뒷 범퍼 사이에 스텝이 없고 하나로 매끈하게 떨어지게 디자인했다.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포인트가 된다.
한편, 미니코리아는 컨트리맨 가솔린 출시를 시작으로 완전히 새롭게 변한 '뉴 미니 패밀리'를 순차적으로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미니쿠퍼 3도어 가솔린, 10월에는 5도어가 국내 등장하며 하반기에는 미니 일렉트릭도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